[교단에서] 수성초등학교 수석교사 윤종근

학생들은 공부를 왜 할까? 누구나 알고 있는, 누구나 가고 싶은 대학을 가기 위해서일까? 교사가 학교에서 하는 일은 무엇일까? 학생들을 가르치는 일일까, 학교 업무를 수행하기 위해서일까? 아니면 학생들의 바른 성장을 돕기 위해서일까?

초중등교육법 제2조(학교의 종류)에 의하면 학교의 종류 중에는 '5. 각종 학교(대안학교, 외국인학교)'가 있다. 낯선 이름으로 돼 있는 각종 학교에 포함된 대안학교가 요즘 나의 관심사다. 많이 들어왔던 섬머힐과 새롭게 알게 된 일본의 키노쿠니, 지유노모리, 그리고 강원도 홍천의 노천초등학교. 특히 노천초등학교는 초등학생을 위해 우리나라에 처음 설립된 공립대안학교라 더욱 관심이 간다.

노천초등학교는 나무를 닮은 아이를 지향한다. 스스로 자라는 나무처럼 자신의 힘으로 삶을 결정하는 아이들, 함께 자라는 나무처럼 관계를 통해서 함께 세상을 살아가는 아이들, 많은 종류의 나무가 있는 숲처럼 서로 다름을 인정하고 존중하는 아이들, 아낌없이 내어주는 나무처럼 다른 사람을 위해 나만의 것을 나눌 수 있는 아이들, 자신만의 모습으로 아이들이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학교이다.

수성초등학교 수석교사 윤종근

그런데 이러한 교육이 꼭 대안학교에서만 가능해야 할까? 대안교육 특성화고등학교 교장 선생님이 하신 말씀 중에 '우리 학교는 특별한 학교가 아닙니다. 정상적인 교육 활동으로 학생 스스로 선택하고 선택한 것을 책임질 줄 아는 인간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학교입니다'는 말씀이 선명하게 기억된다. 정상적인 교육 활동…. 학생들은 왜 공부를 할까? 교사들은 무엇을 어떻게 가르쳐야 할까? 정답이 있는 것도 아니고 수많은 대답이 있겠지만 적어도 좋은 대학, 남들이 부러워하는 대학을 가기 위함이 아니라 아이들이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학교가 되어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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