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인환 위원장, 도민 자유발언제도 도입 검토

우강초 손예준 학생이 소들섬 일원 야생생물보호구역 지정을 위한 필요성을 설명하고 있다. /충남도의회 제공
우강초 손예준 학생이 소들섬 일원 야생생물보호구역 지정을 위한 필요성을 설명하고 있다. /충남도의회 제공

[중부매일 유창림 기자]"멸종위기에 처한 새들을 위해 소들섬 일대를 야생생물보호구역으로 지정해야 합니다."

당진 우강초 동아리 '환경의사회' 회장 손예준 학생이 지난 6일 충남도의회 제331회 임시회 제1차 복지환경위원회 회의실 발언대에서 자유발언에 나섰다.

5명의 우강초 학생들은 자신들이 청원한 '충남 당진시 소들섬 일원 생태학습장 보호를 위한 고압송전선로 지중화 및 야생생물보호구역 지정 청원의 건'의 처리과정을 지켜보기 위해 이날 충남도의회를 찾았다.

학생들의 본회의 방청이나 의회 아카데미 운영은 종종 있는 일이지만, 상임위원회 회의 방청과 발언대에 선건 충남도의회 개원 이래 처음이다.

오인환(논산1·더불어민주당) 복지환경위원장은 학생들을 위한 특별 이벤트로 회의를 시작하기 전에 발언 기회를 부여했던 것이다. 손예준 학생의 발언은 회의록에는 남지 않는다.

자유발언 이후 학생들은 청원 심사를 방청하며 자신들이 제출한 청원이 다뤄지는 과정을 지켜봤다.

오 위원장은 "자라나는 학생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기 위해 교육적 차원에서 발언 기회를 부여하게 됐다"며 "오늘의 경험을 통해 학생들이 의회를 친숙하게 생각하고, 미래를 이끌어나갈 리더로서 꿈과 희망을 키울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시도를 계기로 앞으로 상임위 회의 전, 도민에게 3분 정도 발언을 할 수 있는 제도 도입을 연구해 볼 생각"이라며 "관련 제도를 검토하고 동료 의원들의 뜻을 모아 도민 참여가 활성화될 수 있도록 심화시켜 나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충남 당진시 소들섬 일원 생태학습장 보호를 위한 고압송전선로 지중화 및야생생물보호구역 지정 청원의 건'은 송전선로 지중화를 요구하는 우강면 주민 286명과 생택학습장 보호를 주장하는 우강초 학생 및 교직원 114명의의 복합 청원이다.

이날 청원을 포함한 12건의 안건은 본회의에 부의하기로 심사·의결돼 오는 14일 열리는 도의회 제4차 본회의에서 심의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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