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 유족, 성안길서 기자회견… 부실수사 의혹 제기
사건 직후 A양이 친구와 나눈 메신저 내용 공개
경찰 "수사 초기 동일 내용으로 일부 확보됐던 사안"

오창 성범죄 피해 여중생 유족이 9일 청주 성안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새로운 증거' 공개와 '부실수사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김명년
오창 성범죄 피해 여중생 유족이 9일 청주 성안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새로운 증거' 공개와 '부실수사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김명년

[중부매일 신동빈 기자] '청주 계부 성폭행 사건' 피해유족(의붓딸의 친구 A양) 측이 9일 청주 성안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결정적 증거가 있었는데 경찰이 이를 늦게 확보했다"며 부실수사 의혹을 제기했다.

유족 측이 이날 공개한 A양이 성폭행 범행 직후 친구와 나눈 메신저 내용에는 '친구아빠에게 당했다', '생생히 기억나', '너무 무섭다' 등의 구체적인 피해내용이 담겨있다.

유족 측은 "계부의 집에서 성폭행을 당한 후 A양은 메신저를 통해 가장 친한 친구에게 피해사실을 알렸다"며 "그런데 경찰은 이 내용을 아이들이 죽은 후에서야 확보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 자료가 계부 구속영장 신청서에 들어가고 나서야 영장이 발부됐다"며 "아이들의 죽음 전 계부를 구속할 수 있었던 것 아니냐"고 주장했다. 또 "처음 구속영장이 반려됐을 때 이 메신저 내용을 확보했다면, 계부가 구속되고 아이들이 살았을 것"이라고 토로했다.

오창 성범죄 피해 여중생 유족이 9일 청주 성안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새로운 증거' 공개와 '부실수사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김명년
오창 성범죄 피해 여중생 유족이 9일 청주 성안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새로운 증거' 공개와 '부실수사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김명년

실제 청주청원경찰서는 A양과 친구의 메신저 대화내용을 지난 5월 17일 확보했다. A양과 의붓딸이 숨진 이후다.

경찰 관계자는 "(수사) 초기에도 (친구와의 메신저 대화내용을) 전부는 아니고, 일부를 확보했다"며 "제가 볼 땐 동일한 맥락의 내용, 피해를 입었다는 내용이니 몇 장인지 자체가 중요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어 "A양에 대한 혐의(소명)가 부족하다고 한 사람은 지금까지 단 한사람도 없었다"며 "저희도 (그렇다고)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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