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RI 연구진이 유해사이트 자동수집 시스템을 시연하고 있다. /대전 한국전자통신연구원
ETRI 연구진이 유해사이트 자동수집 시스템을 시연하고 있다. /대전 한국전자통신연구원

[중부매일 박재원 기자] 대전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연구진이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해 인터넷 사이트에서 유해성 촬영물을 검색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개발했다.

연구원은 웹하드 대상 불법 촬영물 삭제 지원 시스템을 인터넷 사이트까지 확장하는 데 성공, 이달 내 지원업무에 시험 적용한다고 9일 밝혔다.

앞서 연구원은 2019년 불법 촬영물 삭제 지원 시스템을 개발해 한국여성인권진흥원 '디지털 성범죄 피해자 지원센터'에 지원했다.

이번 기술은 AI가 인터넷 사이트를 자동으로 검색해 웹 페이지의 영상물 유해성 등을 분석·검출하는 게 핵심이다.

AI가 등록된 키워드로 웹페이지들을 검색하고 웹페이지 내 게시물(텍스트, 이미지 등)을 분석해 유해성 여부를 검출하는 방식이다.

여기에 유해 영상물 유포 의심 사이트 관련 정보를 자동으로 선별·수집하는 기능도 갖추고 있다.

콘텐츠 유해성을 판단하는 성능은 99.4% 이상의 정확도와 0.01초 이하의 검출속도를 달성할 수 있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연구진은 지난 6월부터 두 달간 피해영상물의 검색 키워드, 썸네일 이미지, 주소(URL) 등을 활용해 총 1만8천945건의 웹사이트를 자동 수집했고, 이중 유해 사이트 2천631건을 걸러내는 데 성공했다.

ETRI 이남경 미디어지능화연구실장은 "이번 인공지능 기술은 디지털 성범죄 피해자 지원업무에 유용하게 활용될 것은 물론 불법 촬영물의 유포·확산을 최소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번 기술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인공지능 기반 유해미디어(음란성) 분석·검출 시스템' 과제로 개발됐고 ㈜판도라티비, ㈜엘컴텍, ㈜SK텔레콤, 광운대학교가 공동연구기관으로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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