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칼럼] 김영철 김영철 독자권익위원회 위원장

코로나 19로 경제적인 상황이 매우 좋지 않다. 난생 처음 겪는 코로나 시국에 중소기업과 지원기관의 협력 네트워크의 활성화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발등에 불이 떨어진 곳에는 긴급한 예산이 투입되어야 하지만 비수도권 제조업체는 현 수준을 정밀 진단하고 미래 먹거리산업이 무엇인지 함께 고민하는 정부와 지원기관을 필요로 하고 있다.

며칠전 스마트공장 보급사업을 담당하는 정부 핵심 기관인 스마트제조혁신추진단과 충북지역 공급기업, 전문가인 코디네이터, 평가위원, 기술위원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사단법인 충북스마트제조혁신협회는 코로나19로 전체 회의를 개최할 수 없는 상황에 소기업 모임인 스마트팩토리 제조혁신협의체를 운영하면서 스마트제조혁신추진단 박한구 단장 초청 간담회를 개최했다.

그동안의 추진성과를 공유하고 문제점 진단 및 향후 스마트공장 추진계획, 지역 제조업체와 공급기업, 혁신기관의 준비상황 등에 대한 설명과 토론 순으로 진행됐다.

제조업체들은 대부분 알고 있지만 스마트공장 보급사업과 함께 제조혁신 R&D 표준화 등을 종합 지원하는 중소벤처기업부의 핵심 기관이 스마트제조혁신추진단이다.

그리고 전국 19개 테크노파크에는 제조혁신센터가 구성되어 있는 방대한 조직이다.

추진단에 등록된 스마트공장 구축실적이 있는 전국의 공급기업은 1천466개(대전 38, 충북 20, 충남 20, 세종 1개)에 달하며 전문가들도 지역별로 수십명씩 참여하고 있다.

추진단은 1단계로 2014년부터 스마트공장 저변확대 중심의 보급확산 사업을 추진했다면 2단계인 2020~2022년까지는 데이터 수집 및 분석과 AI(인공지능) 스마트 공장화를 지원하는 마이 제조데이터 인프라 구축과 고도화, 해외 진출에 초점을 맞추었다.

3단계인 2022~2030년까지는 제조업의 디지털 대전환을 통한 제조혁신 강국을 목표로 중소기업 중심의 디지털 경제, 미래 먹거리 개발(제품혁명, 사업혁명, 공정혁명)을 위한 큰 그림을 그리고 있다.

충북의 경우 타 지역에 비해 비교적 양호한 수준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그러나 이날 간담회에서는 지역의 중소 제조업체/공급기업과 중앙정부 및 지원기관을 연결하는 혁신기관의 역할 부족에 대한 불만이 쏟아졌다.

이와함께 올해 처음 도입된 RCMS(연구비통합관리시스템)이 문제점과 개선방안에 대한 의견도 수렴했다. 세부적인 자료는 문서로 전달하면 검토 이후 직원들에게 개선방안을 지시하겠다고 강조했다.

박한구 단장은 이어 중소기업의 스마트화 보급 확산으로 제조혁신을 창출하기 위해서는 관련 유관기관과 기업들이 상호 협력하는 적극적인 네트워크 구축 및 운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유착을 이유로 지역의 중소기업, 특히 공급기업과 겸상도 하지 말라는 충북의 스마트공장 추진을 전담하는 혁신기관의 태도에 우려를 표명했다.

'유착이 아니라 밀착'을 통해 스마트공장 혁신기관과 지역의 중소기업간 소통하고 어려운 상황을 극복해야만 한다고 피력했다.

실례로 다양한 스마트공장 사업이 추진되는 과정에서 정보가 공유되지 않아 지역의 업체들은 공고 이후에 상황을 파악하고 사업을 준비하는 모순이 많았다.

전화로 문의를 해도 불친절한 답변과 내용 전달이 충분하지 않다는 지역 도입기업과 공급기업의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다.

충청북도 관련 부서도 이같은 상황을 인지하고 있는데도 방관하고 있다. 물론 충북도의 경우 전국 최초로 농공단지 스마트공장 구축사업과 테스트베드 준비 등으로 바쁘게 활동하는 것은 알고 있지만 중재 역할의 포기라고 볼 수 있다.

지역에서 어떠한 문제점이 발생하고 있는지, 정부나 지자체의 역할이 무엇이고 지역의 중소기업들의 어려운 점이 무엇인지를 살펴볼 여유가 없다.

이같은 문제가 왜 벌어지고 있는 것일까. 공급기업의 일부 책임도 있다. 스마트공장 구축 과정에서 도입기업과 짜고 부정을 저지르거나 사업추진 및 사후관리도 문제가 되는 사례를 만들었다.

 김영철 ESD(주) 대표·(사)충북스마트제조혁신협회 사무국장<br>
 김영철 ESD(주) 대표·(사)충북스마트제조혁신협회 사무국장

하지만 대부분의 사건사고는 타 지역의 공급기업들이다. 충청권에서 무리한 영업을 하다 보니, 일부 문제가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생각된다.

충북지역의 공급기업들은 이같은 부정에 연루된 사례는 단 한건도 없다.

그런데도 겸상조차 하지 말라는 이해할 수 없는 내부 지침에 기초적인 정보도 단절되는 사태가 벌어지고 있다.

밀착이나 유착은 공급기업, 도입기업 모두가 싫어한다. 협력 네트워크간 밀착을 요구하고 있는 것이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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