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10월말까지 한국어교육·취업상담 등 자립 지원 계획
"외부노출은 안전 위협…언론·정치권 접촉 엄격 통제 양해"

김부겸 국무총리가 10일 아프간 특별기여자 임시생활시설인 충북 진천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을 방문해 기부불품을 살펴보고 있다. / 국무총리실
김부겸 국무총리가 10일 아프간 특별기여자 임시생활시설인 충북 진천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을 방문해 기부물품을 살펴보고 있다. / 국무총리실 제공

[중부매일 김미정 기자] 김부겸 국무총리는 10일 아프간 특별기여자가 머물고 있는 충북 진천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을 찾아 생활시설을 둘러보고 아프간 대표들과 환담 시간을 가졌다.

충북 진천군 덕산읍에 위치한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에는 한국의 아프가니스탄 협력사업에 함께했던 아프간인과 그 가족 390여명이 지난 8월26일 국내에 입국한뒤 임시 생활하고 있다.

김 총리는 이 자리에서 "지난해 중국 우한 교민에 이어, 우리 정부를 도왔다는 이유로 목숨의 위협을 받고 어렵게 고향을 떠나오신 아프가니스탄분들을 따뜻하게 보듬어주신 진천·음성 지역주민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가장 먼저 감사인사를 전했다. 이어 진천으로 이어지고 있는 국민들의 온정의 손길과 따뜻한 응원에 대해서도 감사를 표했다.

김 총리는 "극도의 공포 속에서 사경(死線)을 넘어 낯선 땅에 오신 분들인만큼 심리적 안정이 필요하고, 외부노출이 이분들과 아프간 현지 친인척들의 안전을 위협할 수도 있기 때문에 언론과 정치권 등의 방문과 접촉을 엄격히 통제할 수밖에 없다"며 "상황의 엄중함을 고려해 적극 협조해달라"고 강조했다.

아프간인 대표 3명과 환담 자리에서는 "아프간에서 대한민국을 도와주신 소중한 분들인만큼, 타국에 와서 불편한 점은 많겠지만 빠른 시일 내에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정부가 다각적으로 지원하겠다"고 언급했다. 이어 "최대한 불편함이 없도록 법무부와 인재개발원, 관계기관 여러분들께서 세심히 배려해달라"고 거듭 당부했다.

김부겸 국무총리가 10일 아프간 특별기여자 임시생활시설인 충북 진천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을 방문해 아프간인 대표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 국무총리실
김부겸 국무총리가 10일 아프간 특별기여자 임시생활시설인 충북 진천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을 방문해 아프간인 대표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 국무총리실

김 총리는 법무부 출입국외국인정책본부장으로부터 아프간 특별기여자의 인재개발원 내 생활현황과 향후 정착지원방향에 대해 설명을 들은뒤 상황실·생활지원실·휴게시설 등을 직접 둘러봤다. 이날 자리에는 박범계 법무부장관, 이시종 충북도지사, 임호선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증평진천음성), 최창원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장, 정용근 충북지방경찰청장 등이 함께했다.

진천에서 임시 생활하고 있는 아프간인들은 앞으로 6주간 더 진천에서 머문뒤 가족단위 거주가 가능한 별도 시설로 이동할 예정이다. 정부는 오는 10월 말까지 한국어 교육, 사회정착 교육, 취업 지원 등을 통해 자립을 도울 계획이다.

김부겸 국무총리가 10일 아프간 특별기여자 임시생활시설인 충북 진천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을 방문해 아프간인 대표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 국무총리실
김부겸 국무총리가 10일 아프간 특별기여자 임시생활시설인 충북 진천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을 방문해 아프간인 대표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 국무총리실

앞서 김부겸 국무총리는 아프간인이 한국에 입국한 지난달 2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아프가니스탄인들의 임시체류를 수용해주신 진천군민들에게 특별히 깊은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며 감사를 표한 뒤 보름만에 진천 임시생활시설을 찾았다.

저작권자 © 중부매일 - 충청권 대표 뉴스 플랫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