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도심 일대 새 랜드마크 조성… '스포츠 도시' 발돋음

오룡경기장 모습. /천안시
오룡경기장 모습. /천안시

[중부매일 황진현 기자]급격한 산업화에 따른 도시 발달과 개발로 인해 구도심은 공동화 현상이 일어나면서 노후하고 쇠락해간다. 기존 시가지는 침체되면서 점차 활력을 잃어가고 인구 감소와 고령화까지 겹치면서 문화, 경제, 삶의 터전 등의 역할은 잃어만 간다. 천안의 경우도 2000년대 초 개발 붐이 일면서 도시는 급격하게 팽창하고 괄목할 만한 성장을 거뒀다. 도심 지역이 성장함에 따라 기존 시가지는 시간이 갈수록 생기를 잃어버렸다. 젊은층 세대는 터전을 떠났고 그나마 구축돼 있던 물리적 요소들도 인구 감소 등으로 인해 쇠퇴해 가고 있다. 불 꺼진 거리로 쇠락해가던 원도심을 천안의 새로운 랜드마크로 탈바꿈 시키기 위한 천안시의 대규모 프로젝트가 추진 중이다. /편집자


◆제1호 민·관 협력 도시재생리츠사업 추진..오룡경기장 옛 명성 부활하나

천안시가 처음으로 민관 협력 도시재생리츠사업에 나선다. 장소는 오룡경기장 부지다. 국토교통부 주관으로 처음 시행하는 사업방식인 민·관 협력형 도시재생리츠사업은 민간·지자체·주택도시보증공사가 리츠를 구성해 추진하는 사업이다.

오룡경기장 철거부지 일대 3만6천394㎡를 개발하는 이번 사업은 민간, 지자체, 주택도시기금이 사업의 기획과 구상 단계부터 협업해 3천639억 원을 투입, 도시재생을 통해 쇠퇴한 원도심을 되살린다.

시는 쇠퇴지역 내 공유지 제공 및 인허가 절차 지원하고 주택도시보증공사는 기금활용, 민간에서는 기획·구상단계부터 참여해 창의적인 도시재생사업의 계획과 시공을 맡아 추진한다.

이를 위해 시는 지난 8월께 오룡지구 민·관협력형 도시재생리츠사업 우선협상대상자로 계룡건설 컨소시엄을 선정했다. 오룡지구 사업은 공동주택 687세대, 빙상장, 수영장, 다목적체육관, 게이트볼장 등 각종 체육시설과 공원 및 주차장 등 주민 편의시설을 조성하는 대규모 프로젝트이다. 시는 우선협상대상자와 3개월 내에 협상을 완료해 기본 및 실시설계, 각종 행정절차 이행 등 본격적인 사업에 착수하고 2026년까지 사업을 완료할 계획이다.

오룡경기장은 1983년 건립 이후 각종 체육대회가 열리던 지역의 대표적인 체육시설이었다. 하지만 시설이 노후되면서 2003년 정밀 안전진단을 받은 결과 'D급'으로 판정, 결국 2009년 철거됐다. 이후 시는 '오룡웰빙복합테마파크'란 명칭의 개발 계획을 세웠으나 재원 확보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사업은 지지부진한 상태로 머물렀다. 이곳에는 현재 육상트랙과 운동시설 등 기본적인 시설만 설치된 상황이다.

시는 이번 사업을 통해 오룡경기장 인근 원성동과 신부동의 개발 본격화는 물론 계획 중인 오룡지구 도시재생 뉴딜사업과도 연계해 지역주민 편의시설 확충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기대하고 있다.

10년이 넘도록 지지부진하던 오룡경기장 일원에 대한 장밋빛 청사진이 예견되고 있다.

오룡경기장 민·관 협력형 도시재생리츠사업 사업설명회. /천안시
오룡경기장 민·관 협력형 도시재생리츠사업 사업설명회. /천안시


◆기대 효과

천안시가 추진하는 대규모 프로젝트인 도시개발 리츠 사업은 단순히 오룡경기장 일원을 개발해 지역경제 활성화를 꾀하겠다라는 것이 아니다. 이 사업을 통해 원성동, 신부동을 비롯한 동남구 원도심 일대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는 것을 물론 천안의 새로운 랜드마크로 삼고 스포츠 도시로 발돋움하는 데 중요한 기폭제로 삼겠다는 복안이다.

게다가 신부동 법원, 검찰청 이전 등에 따라 쇠퇴 현상을 겪고 있는 주변지역을 활성화시키기 위한 일종의 '마중물' 역할도 할 것으로 전망된다.

시는 오룡지구 도시재생 뉴딜사업과도 연계 추진해 시너지 효과를 이끌어낸다는 구상이다.

오룡지구 도시재생 뉴딜 사업은 원성동 일원에 417억원 규모로 예술·과학기술 융복합 특화사업, 문화사업 육성 거점 조성, 스포츠타운 조성 사업을 추진한다. 봉명지구는 장항선 플랫폼, 복합커뮤니티 등을 조성한다. 남산지구는 사직동 일원 노후 주거지에 217억 원을 투입해 이미 원도심 녹지 축과 어르신 일자리 복지문화센터를 완료했고 지역사박물관 등을 착실히 추진해 마을 공동체 커뮤니티를 회복할 예정이다. 이러한 사업을 통해 천안 지역 11개 대학 8만여 명의 대학생 등을 원도심으로 끌어들여 젊음과 문화가 살아 숨 쉬는 공간을 만드는 등 천안형 도시재생 모델을 새롭게 계획하고 있다

이 사업이 완료되면 스포츠도시로서의 위상이 강화됨은 물론 그동안 서북부로 치우쳐 방치되었던 지역 개발이 동부지역으로 옮겨지면서 동부지역의 발전을 촉진하고 교통, 문화, 편의 등 생활 인프라 등을 확충해 동부주민들의 문화와 생활체육 수요를 충족할 것으로 전망된다.

박상돈 천안시장은 "이 사업은 침체된 원성동, 신부동 일대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도시재생사업으로 사업이 완료되면 지역경제 활성화는 물론 오룡경기장의 옛 명성도 되찾을 것"이라고 예견했다. 이어 "민·관 협력형 도시재생리츠사업의 성공적 추진으로 지역 발전이 한 걸음 더 내딛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저작권자 © 중부매일 - 충청권 대표 뉴스 플랫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