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단에서] 김수정 음성 동성초 수석교사

멈춤은 '회복'의 과정이다. 의사는 수술 후 환자에게 상처 회복을 돕고 체력을 보강하기 위해 단백질과 채식 위주의 균형 잡힌 식단과 일상을 떠나 휴식을 권한다. 빠른 회복을 위해 잠시 '멈추는 것'이다. 얼마 전 까지만 해도 멈춘 일상 때문에 모든 것을 잃어버렸다 원망하고 있었는데 '상실'이 아닌 '회복'의 과정이라 생각하니 모두가 대견하다.

마스크를 쓰고 불편함을 참으며 공부하는 교실 현장은 10분만 지켜보아도 그 대견함이 너무나 숭고해 미안함과 안타까움이 느껴진다. 수 주에 걸쳐 등교를 멈추고 두 해 동안 현장체험학습도 실시하지 못했다. 그렇다고 교육이 멈춰진 것은 아니다. 원격수업이라는 새로운 교육방식을 받아들이고 다양한 교육플래폼을 통해 교육은 멈춘 듯 보이지만 계속 회복하며 나아가고 있다. 교사와 학생, 지역사회가 함께 협력하며 교육을 회복하기 위한 지원을 아끼지 않는 이유이기도 하다.

며칠 전, 중학생 딸이 종이 한 장을 내밀었다. '충북교육회복지원금 신청' 가정통신문이었다. 유독 '회복'이라는 단어가 눈에 띄었다.

충북도교육청은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심리 정서적 피해 보상을 위해 초·중·?고 학생에게 10만원의 교육재난지원금(충북교육회복지원금) 지급을 결정했다.

말 그대로 일상 회복을 응원하는 뜻을 지녔다. 딸은 미뤄뒀던 미술학원 등록에 보태겠다고 했다. 좋아하는 굿즈를 구입하거나 읽고 싶었던 e-book을 사는 등 추석 연휴를 앞두고 가족과 소통의 자리를 만들어 낼 수도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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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정 음성 동성초 수석교사

'회복지원금'을 통해 모든 것을 해소할 수는 없겠지만 적어도, 지원된 금액을 어떻게 사용할 것인지 이야기하는 동안 조금씩 '회복'해가는 우리 모두의 새로운 일상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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