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립·단독주택도 오름새…'규제 틈새' 투자자 몰려

아파트 /클립아트 제공
아파트 /클립아트 제공

[중부매일 이완종 기자] '아파트'에만 국한됐던 충북지역 부동산 열기가 비(非)아파트로도 옮겨 붙으면서 서민들의 주거불안이 커지고 있다.

특히 아파트 가격의 지속적인 가격 상승으로 시작된 부동산 시장 과열 양상이 연립·단독주택의 가격에도 자극이 된 것으로 보인다.

22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8월중 충북의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1.25% 오르면서 올해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같은기간 매매가격 인상률인 0.14%보다 크게 급등한 수치다.

앞서 지난해 부동산 시장 과열을 보인 청주는 6.17 부동산 대책 이후 조정대상지역에 포함되면서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다만 현재는 다목적 방사광가속기 최조부지에 청주 오창이 선정된 이후 아파트 가격이 급등했던 당시보다 높은 인상률을 보이면서 시장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

특히 올해 청주 오창이 소부장2차전지 특화단지 지정됐고 기업도시에 공급되는 아파트 전국구 청약과 갭투자자들이 몰린 충주시의 영향으로 충북의 부동산 시장이 열기가 식지 않고 있다.
 

2021년 충북 아파트 매매가격 그래프 (단위: %)

이에 따라 충북의 아파트 매매가격은 ▷1월 0.64% ▷2월 0.74%, ▷3월 0.81% ▷4월 0.87% ▷5월 0.89% ▷ 6월 1.00% ▷7월 1.09% ▷8월 1.25% 등 지속적으로 인상률을 키우고 있다.

올해 8월까지 아파트 가격 인상률 역시 8.01%를 기록, 지난해 (3.92%)보다 두배 가까이 올랐다.

여기에 아파트 가격 상승이 예상 범위를 넘어서면서 연립주택과 단독주택의 가격도 함께 오르고 있다.
 

2021년 충북 연립주택 매매가격 그래프 (단위: %)
2021년 충북 연립주택 매매가격 그래프 (단위: %)

올해 8월까지 연립주택의 가격은 1.18% 상승했다. 불과 1년전 같은기간 -0.89%를 기록하는 등 하락세를 띄었으나 올해 3월 상승반전된 이후 꾸준히 가격이 오르는 중이다.

연립주택의 가격은 올해 2월까지 하락세를 유지했으나 3월 0.12% 오르면서 상승세로 전환됐고 ▷4월 0.12% ▷5월 0.19% ▷6월 0.11% ▷7월 0.22% ▷8월 0.36% 등 지속 상승중인 것으로 조사됐다.
 

2021년 충북 단독주택 매매가격 그래프 (단위: %)
2021년 충북 단독주택 매매가격 그래프 (단위: %)

단독주택 역시 지난해 1~8월까지 1.00% 증가하는데 그쳤으나 올해는 총 2.09% 상승하는 등 상승률이 두배나 올랐다.

단독주택은 ▷2월 0.19% ▷3월 0.23% ▷4월 0.28% ▷5월 0.23% ▷6월 0.17% ▷7월 0.28% ▷8월 0.45% 등 꾸준히 상승세를 타고 있다.

그동안 연립·단독주택은 아파트 중심의 부동산 자산가치가 상승하면 비교적 저평가 돼 왔다.

연립주택은 두 가구 이상이 독립된 주거생활을 할 수 있도록 지은 4층 이하의 공동주택으로 아파트 대비 규모가 작다.

따라서 연립·단독주택은 녹지와 놀이터, 주차장 등의 인프라가 열악하고 각종 편의성도 부족해 지난해 훈풍에도 가격이 크게 오르지 않았다.

그러나 지난해부터 아파트 가격이 지속 상승하는 등 연일 기록을 경신하면서 실거주 목적 매입자의 부담이 커졌고 최소한의 주거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연립·단독 주택으로 눈길을 돌리고 있는 상황이다.

더구나 전국적으로 취득세 산정 시 주택 수에 포함되지 않는 공시가 1억 원 미만의 소규모 주택으로 '규제 틈새'를 노리는 투자자들도 몰리면서 상승세를 더욱 키우고 있다.

지역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정부정책 및 금융권의 대출규제속에도 지역 부동산의 열기가 줄어들고 있지 않다"며 "큰 변화가 없는 이상 주택시장의 가격 오름새는 당분간 지속될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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