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세상] 김종업 기(氣)박사·한국정신과학학회 상임이사

아프가니스탄. 참 불쌍한 나라입니다. 바다는 없고 험악한 나라들에 둘러 쌓여 이리저리 뜯어 먹힌 나라, 러시아가 한입 물었다가 뜨거라 하고 뱉어냈고, 그 전에는 영국이 건드렸다가 맛없다고 가버렸던 나라, 이번에는 미국이 발들이 밀었다가 에라 하고 등밀어버린 나라가 아프간입니다. 이게 돌아가는 사정을 살펴 보아야 우리의 타산지석으로 삼을 수 있습니다. 불쌍한 면에서 우리와 비슷하거든요.

한반도가 부동산 가치가 크다보니까 이놈 저놈 덤비는게 아프간 꼴 나지 않으리란 보장이 없습니다. 그 중에서도 미국이라는 거대국가가 처리하는 모습을 살펴 보아야 합니다. 그래야 우리 처지에 맞는 생존 전략을 선택할 수 있으니까요. 미국이라는 나라를 만든건 유대 자본입니다. 원래 영국의 잉글랜드 은행을 본따 미국 은행을 만들려다가 토착세력과 타협하여 만든 은행이 연방 준비은행이죠. 유명한 유대 자본가 로스차일드의 지구촌 경영 전략 부분이었습니다.

당연히 달러가 기축통화로 되게 만든것도 그들이었습니다. 세계의 자본주의는 단일 통화로 지배하고, 그 돈으로 지금까지 어느 제국주의자도 꿈꾸지 못했든 거대 제국의 지배자로 군림하게 된 것입니다. 또한 과거 제국의 경영자들이 실패한 것들을 철저히 공부하여 아주 세련되게 지배하게 됩니다. 힘으로 복종시키지 않고 생존의 선택권으로 다스리는 거죠. 반면 힘으로 일어서려는 자들에게 대항하기 위해서는 엄청난 무력을 전면에 내세웁니다. 누구도 저항하려는 의지를 못가지게 마음으로 승복하겠끔 말이죠. 그래서 지금의 상태는 명실공히 돈의 힘과 무력의 힘을 다 갖춘, 유사이래 최강의 제국을 경영하고 그들의 발 아래 두게 되었습니다.

그러다가 가끔 실수를 하곤 하죠. 바로 월남과 이번의 아프간이 그 사례입니다. 여기서 미국이 추구하는 전략의 핵심을 엿볼 수 있습니다. 월남이야 폼 잡다가 깨진 것이지만 이번 아프간 사태는 그들의 본심을 적나라하게 보여준 사건입니다. 원래 아프간 침략의 명분은 알카에다, 즉 9·11사태를 일으킨 테러를 잡는다는 것이었지만 실상은 중동지방의 석유쟁탈전이 본심이었죠. 소위 말하는 주유소 습격사건입니다. 아프간과 더불어 이라크 두드려 잡기를 동시에 진행한 것이 그 내막입니다.

그런데 명분상 이라크 잡고 나서도 곧바로 철수하기가 뭣하고 해서 지금까지 끌고 온 것인데, 늦기는 했으나 저리 할 수 밖에 없는 입장입니다. 그래놓고 명분을 거룩하게 내 세웠죠. 소위 바이든 독트린을 선언하였는데, 스스로를 보호할 의지가 없는 국가는 우리도 보호하지 않는다..그럴듯 합니다. 사실 맞는 말입니다. 애초에 미국이라는 나라의 제국 경영론은 명분입니다. 그래서 거칠지는 않으나 승복하겠금 한다. 이것이거든요.

우리 입장을 한번 돌아볼까요. 다행스럽게도 미국이라는 거대국가를 향해 머리를 꼿꼿이 치켜든 중국 때문에 아직까지는 쓸모가 있다고 여겨질 것입니다. 반면에 불안한 이유는 북한이라는 변수입니다. 저들은 북한만 미국 손아귀에 들어오면 남한은 언제든지 아프간 꼴로 던져버릴 것입니다. 부동산 가치로서는 북한이 훨씬 이득입니다. 중국 견제 뿐만 아니라 러시아와 유라시아 전체를 관리하는 중요한 요충지거든요. 다른 말로 북한식 통일도 언제든지 허용할 준비가 되어 있다는 뜻이죠. 사회주의식이든 자유주의 식이든 통일만 되어라, 단 미국의 영향권 아래에서…. 이게 그들의 본심입니다.

김종업 기(氣)박사·한국정신과학학회 상임이사
김종업 기(氣)박사·한국정신과학학회 상임이사

그래서 이번 아프간 사태를 보는 우리의 눈이 조심스러워 질 수 밖에 없습니다. 북한에 끌려 다니는 지금 정부를 불신하는 이유가 미국때문이기도 한 것은 단순히 저만의 기우일까요? 현 정부가 반미인 것 같지만 깊히 들여다 보면 오히려 미국의 국익을 대변하는 친미적일 거라는 내면의 울림이 듭니다. 마치 부처님 손바닥에 노는 손오공처럼….

우리 모두 똑똑해 져야 합니다. 아프간 꼴로 도망가는 대통령 다시 보지 않으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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