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로 반출된 충남도 문화재 449점 만난다

충남국외소재문화재실태조사단 김연 단장이 '돌아온, 돌아와야 할 문화유산' 사진전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김연 의원
충남국외소재문화재실태조사단 김연 단장이 '돌아온, 돌아와야 할 문화유산' 사진전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김연 의원

[중부매일 유창림 기자]해외로 반출된 충남도 문화재 449점을 만나볼 수 있는 사진전이 충남도를 시작으로 천안시, 서산시, 공주시, 부여군 등을 돌며 9월 한 달 동안 진행된다.

'돌아온, 돌아와야 할 문화유산' 사진전은 충청남도와 충남도의회가 주최하고 충남국외소재문화재실태조사단(단장 김연)과 서산부석사불상봉안위원회가 공동주관한다. 이번 사진전 개막식은 지난 충청남도청에서 진행됐으며 장소를 옮겨 ▷6∼8일 천안시청 ▷9∼10일 서산문화회관 ▷25∼29일 공주 백제문화제 ▷30∼10월 3일 부여 정림사지박물관에서 이어진다. / 편집자

 

충남에서 해외로 반출된 문화재 449점

부여 백제금동관음보살입상. /김연 의원
부여 백제금동관음보살입상. /김연 의원

충남에서 해외로 반출된 문화재는 현재까지 449점으로 집계되고 있다.

일본에는 충남에서 반출된 문화재 418점이 존재한다. 일본으로 반출된 충남의 유물들은 동경국립박물관, 일본궁내청서릉부, 교토박물관, 와세다대학박물관 등과 일부는 개인이 소장하고 있는 경우도 있다.

그 외 미국에서 20점을 소장하고 있으며, 프랑스 4점, 독일 2점, 중국과 캐나다가 각각 1점씩을 보유하고 있다. 이 중에는 1965년 한일협정 당시 반환을 요청했던 백제 고분 출토 유물 다수도 포함돼 있다.

충남에서 반출된 문화재 중에는 국보급도 있다. 대표적인 것이 백제금동관음보살입상(백제미소불)이다. 백제미소불은 1907년 충남 부여 규암리 들판에서 한 농부에 의해 발견됐지만 일본 헌병대가 압수했다. 이후 불상을 일본인 수집가 이치다 지로가 경매로 사들여 일본으로 반출된 것으로 보인다. 국내에서 백제미소불의 존재가 알려진 건 2018년으로 이후 국내 환수를 위한 노력이 펼쳐지고 있으며 충남도도 적극적이다.
 

서산 보원사철불. /김연 의원
서산 보원사철불. /김연 의원

 

2016년부터 시작된 충남의 문화재 환수 활동

충남도는 2016년 광역단체 최초로 '충청남도 국외 소재 문화재 보호 및 환수 활동 지원 조례'를 제정하고, 국외 소재 문화재의 관리 및 환수 활동을 지원하는 환수기금을 조성·운영하고 있다.

이번 사진전은 실태조사단이 2018년부터 조사·연구한 국내외 반출된 문화재를 소재로 열리며 일제강점기에 반출된 서산 보원사지 고려철불, 천안 천흥사 동종 등 반출 문화재의 디지털 사진과 홀로그램을 통한 사연 등의 내용으로 전시 중이다.

충남국외소재문화재실태조사단 김연 단장 "코로나19의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실태조사단을 이끌며 충남이 주체가 돼 문화재 환수의 새로운 길을 개척해왔다"며 "서산 부석사 금동관세음보살좌상, 부여 백제금동관음보살입상, 서산 보원사 고려 철불좌상, 천안 천흥사 동종의 환수를 목표로 전방위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문화유산을 되찾는 일은 역사를 바로잡고 상처를 치유하는 일로 현재를 사는 우리의 과제이자 책임"이라며 "이번 사진전을 통해 도를 순회하며 도민과 함께 문화재의 소중함을 되새기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충남역사문화연구원도 환수 활동 돌입

충남역사문화연구원(원장 조한필)은 문화유산회복재단(이사장 이상근)과 충남 국외 소재 문화재 제자리 찾기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지난 1일 체결했다.

양 기관은 ▷국외 소재 문화재 관련 사업 수행을 위한 공동 연구 ▷국외 소재 문화재 자료 및 출판·학술DB 등 학술정보 상호 교류 ▷국외소재문화재 활용 콘텐츠 공동 개발 등에 대한 긴밀한 협조체제를 구축하기로 했다.

이에 앞서 연구원은 '충청남도 국외소재문화재 보호 및 환수활동 지원 조례'에 따라 2020년 10월 '충청남도 국외소재문화재기금 사업수행기관'으로 선정됐다.

2021년부터 전담부서 '문화유산교류협력단'을 설치해 충남 국외소재 문화유산의 조사 및 교류협력 관련 업무를 본격 추진하고 있다.

조한필 원장은 "양 기관이 국·내외에 산재한 충남의 문화유산 조사 및 연구, 교류협력 등을 통해 타지로 나간 문화재들이 조속히 충남의 품으로 되돌아 올 수 있도록 역량을 집중해 나아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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