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30년만에 새롭게 그려진 국가간선도로망에 충북 중·남부지역을 관통하는 노선이 여럿 반영되면서 지역발전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정부가 최근 발표한 2030년까지의 제2차 국가도로망종합계획에 충북과 직접 관련된 2개 노선의 고속도로가 포함됐다. 더구나 이들 2개 노선이 각각 남북과 동서를 연결하고 충북 남부에서 교차하면서 사통팔달의 도로망을 갖추게 됐다. 진천에서 증평, 청주를 거쳐 보은~옥천~영동을 잇는 남북6축 고속도로와 충남 보령에서 대전을 거쳐 보은을 통과하는 동서5축 고속도로가 그것들이다.

이번에 발표된 충북경유 국가도로망 가운데 가장 주목할 것은 서울 동남부에서 진천, 증평을 거쳐 경남 합천까지 연결되는 남북고속도로다. 진천, 증평, 청주, 보은, 옥천, 영동 등 무려 충북의 6개 시·군을 경유하게 된다. 중·남부를 관통한다는 점에서 도내 시·군간의 교류·물류가 크게 늘어날 것이다. 게다가 서울 및 경남 서부권과 직접 연결이 가능해져 해당 지역들의 교통여건이 획기적으로 개선된다. 여기에 보은을 기점으로 곧바로 서해안과 동해안으로 통할 수 있어 주변이 교통요지로 급부상하게 됐다.

이같은 남북6축은 중부와 중부내륙고속도로 사이에 위치해 국가 기간도로망으로서의 역할도 주목된다. 기존 경부, 중부, 중부내륙(충주), 중앙(제천) 고속도로에 이어 도내를 관통하는 다섯번째 남북축으로 국가대동맥이 충북에 집중된 것이다. 무엇보다 그동안 교통여건이 열악했던 충북 남부에 주어진 큰 선물이다. 보은, 옥천, 영동 3개군 모두 상당한 혜택이 예상된다. 이전까지 고속도로가 없었던 유일한 도내 지자체인 증평은 새로운 교통망 시대를 열게 됐다. 청주 동남부권도 큰 변화의 계기가 생긴 셈이다.

남북축에 비해 주목도가 떨어졌던 동서축에도 기대할만 노선이 들어있다. 보은에서 남북축과 만나는 동서5축의 신설과 함께 앞선 1차 종합계획에 포함됐던 충남 보령~충북 증평~경북 울진간 고속도로는 한반도의 동서를 관통하는 새로운 연결망이다. 이 길이 완성되면 호남에서 강원도를 잇는 강호축 철도망 'X축'과 더불어 충북을 기점으로 하는 '+자형' 도로망이 만들어진다. 국토의 중심이라는 충북의 지리적 이점을 십분 살리는 길이다. 먼저 진행되고 있는 서평택~진천~제천~삼척간 동서6축도 여기에 한몫한다.

고속도로는 탄력적인 이용이 가장 큰 장점이다. 향후 변화의 정도를 예측하기 어려운 동서남북간 차량 통행을 대비하기 위해서도 이들 고속도로의 존재감은 분명하다. 신설 등 이번에 발표된 국가도로망 구축계획만 해도 상당한 비용과 시간을 필요로 한다. 단시간내에 가시화될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얘기다. 한꺼번에 일거리가 많아진 만큼 우선순위가 등장할 수 밖에 없다. 국가도로망 계획에 포함됐다고 끝난 것이 아니다. 착공과 완공까지 가야할 길은 멀기만 하다. 사통팔달이 이뤄질 때까지 우리의 노력은 계속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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