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신상구 충청문화역사연구소장·국학박사

10월 3일 개천절(開天節)은 대한민국 4대 국경일의 하나로 기원전 2333년에 단군이 왕검성을 도읍으로 정하고 고조선의 왕위에 오른 것을 기념하는 날이다.

'개천절'라는 이름은 만주와 연해주의 항일독립운동을 주도한 대종교(大倧敎)에서 비롯된 것으로, 일제강점기에 홍암 나철을 중심으로 매년 기념행사를 열었다. 이 행사는 당시 민족의식을 일깨우는 데 크게 이바지했다.

그 뒤 상해임시정부에서도 개천절을 국경일로 삼아 경축했으며, 광복 후에 대한민국 정부에서도 이를 정식 국경일로 정했다.

대종교는 개천의 본래의 뜻이 단군의 건국일이 아니라 환웅(桓雄)이 천신(天神)인 환인(桓因)의 뜻을 받아 처음으로 하늘 문을 열고 태백산 신단수(神壇樹) 아래에 내려와 홍익인간(弘益人間)·이화세계(理化世界)의 대업을 시작한 BC 2457년(上元 甲子年) 음력 10월 3일을 뜻한다고 보고 있다.

그리하여 대한민국 정부 수립 후에도 개천절을 음력으로 지내왔는데 1949년 문교부가 위촉한 '개천절 음,양력 환용 심의회'의 심의결과 음, 양력 환산이 불가능하다는 이유와 '10월 3일'이라는 기록이 소중하다는 의견에 따라 음력을 양력으로 바꾸어 거행하게 됐다.

단군 관련 민간단체와 공공단체가 해마다 양력 10월 3일에 거행하는 개천절 행사는 국조단군의 고조선 건국이념인 '홍익인간(弘益人間)' 사상을 대한민국 국민들에게 널리 고취시키는 데에 그 목적이 있다.

국조 단군의 철학과 가르침은 조화경인 '천부경', 교화경인 '삼일신고', 치화경인 '참전계경'에 잘 나타나 있다. 특히 조화경인 '천부경' 81자에는 천(天), 지(地), 인(人) 삼원조화의 홍익철학(弘益哲學)이 잘 표현돼 있어 아주 중시되고 있다.

국조 단군의 5훈은 성신불위(誠信不爲), 경근불태(敬勤不怠), 효순불원(孝順不違), 염의불음(廉義不淫), 겸화불투(謙和不鬪) 등이다. 국조 단군의 5훈은 단군민족주의인 홍익인간(弘益人間)의 실천 덕목이다.

우리 한민족의 역사를 회고해 볼 때 단군민족주의가 강할 때에는 흥하고 단군민족주의가 약할 때에는 쇠퇴했다.

해마다 개천절을 기해 강화도 마니산과 태백산에서 개최되는 개천대제는 한국선도의 핵심 제천행사로 천손민족인 한민족의 전통적인 제례의식 중에서 아주 중시되고 있다. 그런데 개천대제 현장은 홍보 미흡으로 참석인원이 소수에 불과해 축제분위기를 느끼기가 어렵다. 게다가 문화원장도, 시장과 군수와 구청장도, 지방의회 의원과 의장도, 언론사 취재 기자도 참석하지 않을 때가 많아 정말로 해도 해도 너무하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특히 참석자의 대부분이 65세 이상의 남성이어서 청소년과 여성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요구되고 있다.

신상구 충청문화역사연구소장
신상구 충청문화역사연구소장·국학박사

앞으로는 개천대제 행사 주관 민간단체와 공공기관이 개천대제와 개천절 행사에 대한 홍보를 청소년과 여성 중심으로 전개하여 보다 많은 사람들이 참석함으로써 국민 모두가 축제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런 가운데 (사)국학원(원장 권나은)이 올 개천절을 맞아 개천절의 의미와 홍익인간과 한국인의 가치를 알리고자 전국 16개시도 지역 국학원에서 대한민국을 사랑하는 시민과 함께 '희망! 대한민국 페스티벌' 행사를 개최한다니 기대가 크다.

저작권자 © 중부매일 - 충청권 대표 뉴스 플랫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