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시의회 승인 없이 소유권 이전… 안전진단 결과 'E' 끝내 신축키로

옛 한전연수원 건물. /중부매일DB
옛 한전연수원 건물. /중부매일DB

[중부매일 정구철 기자]지난해 충주시가 매입을 추진하면서 의회 패싱 논란으로 말썽을 빚엇던 충주시 수안보면 옛 한국전력 연수원이 결국 철거된다.

6일 시에 따르면 옛 한전연수원 건물을 리모델링하려던 당초 계획을 변경해 철거 후 신축키로 하는 내용의 '수안보 도시재생 뉴딜사업 활성화 계획 변경안'을 국토교통부에 제출했다.

국토부 승인을 얻을 경우, 시는 이 건물을 철거한 뒤 해당 부지에 연면적 5천77㎡ 규모의 '수안보 플랜티움' 신축 공사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시는 지난 2017년 11월 법원 경매를 통해 당시 옛 한전연수원 소유주인 A씨와 매매의향서를 체결한 뒤 국토부의 도시재생사업 공모에 응모해 선정됐다.

그러나 시의회 승인 없이 건물과 땅을 27억 원에 매입하고 소유권 이전 등기까지 마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나 문제가 불거지면서 조길형 충주시장이 공개 사과하기도 했다.

여기에 건물의 안전성 문제까지 일어 논란이 가속화됐다.

시는 해당 건물의 정밀안전진단에서 E등급이 나오자 44억 원을 들여 보수 보강하면 C등급으로 상향할 수 있다고 주장했지만 결국 48억 원을 들여 철거 후 신축하기로 사업추진 계획을 최종 수정했다.

유영기 충주시의회 산업건설위원장은 "사업비가 고작 4억 원 늘어나는 것이 아니라 애초 부실 건물을 매입하지 않았다면 (48억원 지출은)벌어지지 않았을 일"이라면서 "그런데도 시는 지속적인 유지관리비용을 고려하면 철거 후 신축이 경제적으로 유리하다면서 본질을 호도하고 있다"고 집행부를 질타했다.

충주시민단체연대회의도 이날 성명을 내고 "건물주는 C등급, 충주시는 D등급이라고 했지만 정밀안전진단 결과는 E등급이었다"면서 "안전도가 불명확한 건물을 매입해 놓고 이제 와서 안전등급 문제로 50억 원이나 더 들여 신축하려 한다"고 비난했다.오이 단체는 "정확히 파악하고 신중하게 매입해 진행했더라면 불필요한 과정도 오해도, 혈세 낭비도 없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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