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부매일 윤여군 기자] 매년 10월 10일 영동·김천·무주군의 3도 3시군이 상호 협력과 공동 발전을 위해 개최해 왔던 '삼도봉의 날' 행사가 올해도 취소됐다.

매년 10월 10일은 3도 3시·군이 한자리에 모여 화합을 다지는 '삼도봉 만남의 날'이다.

삼도접경인 민주지산 삼도봉 정상(1,176m)에서 1989년부터 매년 10월 10일에 개최돼 왔던 행사이다.

지리적·문화적으로 경계를 이루고, 오랜 세월 동안 생활권을 공유해 온 삼도 3시·군의 화합과 긴밀한 교류, 소통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

하지만 올해도 코로나19의 여파로 지난해에 이어 취소돼 내년에 만남을 기약하게 됐다.

영동군 관계자는 "코로나19의 확산을 막고, 지역 주민들의 건강과 안전을 위해 3개 시·군은 부득이 취소결정을 내렸다."며 "행사 대신에 영동군 공식 유튜브 채널인 '충북영동TV'에서 삼도봉의 모습과 주변 먹거리를 소개하는 영상을 게재해 삼도봉 만남의 날 행사가 취소돼 아쉬워하는 지역 주민들의 마음을 달랠 수 있을 것이다"라고 밝혔다.

지난해는 영동군 국악홍보대사인 청학동 국악자매 막내 김다현 양이 이 삼도봉 정상에서 신곡을 발표하고, 민주지산과 삼도봉 주변의 수려한 자연경관이 담긴 영상이 충북영동TV를 통해 게재되면서 시청자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행사는 취소됐지만 3도 3시·군의 소통과 교류활동은 계속된다.

3개 시군이 참여하는 삼도봉 생활권은 지역행복생활권 운영체계 우수기관으로 선정될 정도로 체계성과 우수성을 대외적으로 인정받고 있다.

이들은 주기적으로 삼도봉생활권협의회를 열며, 상호 유기적 협력을 통해 생활권 협력사업을 모색하고, 주민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지속적인 시책사업들 추진에 세심한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최근에는 코로나19로 중단되었던 '산골마을 의료·문화 행복버스 운영' 등의 협력사업에 대해, 향후 운영 방안 및 예산 편성 계획을 논의하며 협력과 소통을 기반으로 포스트코로나 시대를 대비하고 있다.

전우국 문화예술팀장은 "삼도봉 만남의 날 행사는 취소됐지만, 코로나19가 끝난 후 더 밝고 건강한 모습으로 만나길 바라며 마음으로나마 함께 하길 바란다"라며, "30년 이상 쌓아온 신뢰와 소통으로 코로나 위기를 함께 극복하고, 주민 눈높이에 맞춘 다양한 협력사업이 추진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삼도봉에는 1990년 우정과 화합의 표시로 3마리용과 거북이 해와 달을 상징하는 기념탑(2.6m)과 제단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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