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장 길이 비교란 시추코어 완료 사진. /한국지질자원연구원
국내 최장 길이 비교란 시추코어 완료 사진.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중부매일 박재원 기자] 국내 연구진이 한반도 동·남해 해저의 지진 발생 가능성을 예측할 수 있는 시추 코어 획득에 성공했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은 해저지질탐사연구센터가 국내 최초로 동해와 남해에서 대륙붕 최대 깊이(200.3m)의 비교란(undisturbed) 시추코어를 획득하는데 성공했다고 12일 밝혔다.

이번 연구는 (부산해역) 지난 7월 12일부터 동해와 남해의 포항, 울산, 부산 및 거제해역에서 진행했고 해저 심부 시추코어는 부산해역에서 획득했다.

또 8개 시추 지점에서 국내 최장 길이(총 604.7m)의 비교란 시추코어도 확보했다.

비교란 시추코어는 비파괴 시추 방법을 활용해 코어 내의 퇴적층 구조가 섞이거나 파괴되지 않는 고유의 특성을 가지고 있어 학술 연구적 가치가 매우 높다고 연구원은 설명했다.

시추코어의 정밀 분석을 통해 동해 남부권 가스전 및 대륙붕 근처의 지질 구조적 변위와 퇴적층의 발달 역사 규명은 물론 지진 및 활성 단층의 발생 시기를 밝혀낼 것으로도 기대했다.

비교란 시추코어 획득은 2018년부터 실시된 해양수산부 '동해남부 해저활성단층 연구 및 지진 발생 가능성 평가'와 과기정통부 기본사업 '3D 해저 정밀영상화를 위한 복합 탄성파 탐사 및 실규모 고분해능 처리기술 개발'의 연구 결과물이다.

연구원은 2024년 건조 예정인 최첨단 3D/4D물리탐사연구선(가칭 탐해3호)을 활용해 해저 지질의 퇴적층 발달 특성 및 기후변화 규명, 해저 활성단층의 원인 등을 밝혀낼 예정이다.

김광은 원장 직무대행은 "한반도 동남권 해저단층의 구성과 활성단층을 파악할 수 있는 해저단층지도가 아직까지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상황"이라며 "해저 단층의 발생 시기는 물론 향후 해저지진 발생 가능성을 예측할 수 있는 중요한 연구 자료"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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