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구도심 균형발전·주거 지원으로 '청년수도' 실현

이달 신설된 세종시 청년정책담당관실 직원들이 '청년수도 세종' 실현을 위해 파이팅하고 있다. 총 9명 중 왼쪽부터 허문선·김진한 주무관, 권오수 과장, 신수연·복년희 주무관, 유민상 계장. /김미정
이달 신설된 세종시 청년정책담당관실 직원들이 '청년수도 세종' 실현을 위해 파이팅하고 있다. 총 9명 중 왼쪽부터 허문선·김진한 주무관, 권오수 과장, 신수연·복년희 주무관, 유민상 계장. /김미정

[중부매일 김미정 기자] 평균연령 37.6세, 수도권을 제외하고 전국 유일하게 청년인구가 늘고 있는 세종시. 이런 세종시에서 청년정책을 담당할 청년전담부서가 이달 출범했다. 청년정책의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지난달 중앙부처 최초로 청년전담부서를 신설한 데 이은 연장선이다. 지난 4일부터 본격 업무를 시작한 세종특별자치시 청년정책담당관실 직원들을 만나 앞으로 계획, 포부 등을 들어봤다. /편집자


전국에서 가장 젊은 도시는 세종시, 세종시청 내에서 가장 젊은 부서(課)는 청년정책담당관실이다. 세종시 청년정책담당관실은 가장 젊은 부서가 중심이 돼 일자리·주거·교육·복지·문화 등 각계 분야에서 청년을 위한, 청년에 의한, 청년의 정책을 펴겠다는 각오다.

특히 '시민주권 특별자치시'라는 세종시의 자치분권 구호에 걸맞게 청년들이 직접 참여해 주도적으로 청년정책을 만들어가는 방식, 구도심과 신도심으로 이원화된 세종시의 특수성을 감안한 지역맞춤형 정책, 1만5천여명의 국가직공무원이 거주하는 행정타운이라는 차별성을 반영한 사업 등이 특징으로 꼽힌다. 최근 국회세종의사당 설치 확정으로 행정수도 완성을 향한 첫 발을 내딛은 가운데 '청년수도 세종 실현'을 목표로 내걸었다.
 

課 평균연령 38.2세… 28세 계장 포함

세종시 청년정책담당관실을 이끌게 된 권오수 과장. 만39세다. /김미정
세종시 청년정책담당관실을 이끌게 된 권오수 과장. 만39세다. /김미정

청년정책담당관실의 평균연령은 38.2세. 28세 김세진(여) 청년활동지원담당(계장) 사무관부터 44세 김지섭 청년일자리담당 사무관까지 연령대 스펙트럼이 넓지 않다. 20대가 1명, 30대 5명, 40대 3명이다. 청년정책 컨트롤타워를 이끌 권오수 과장(4급 서기관)은 만39세다. 세종시청 내 과장들 중 두번째로 나이가 어리다. 86년생 유민상 청년정책담당 사무관은 청년정책담당관실 근무를 자원했다. 유민상 계장은 "보람이 클 것 같아 자청했다"며 "청년트렌드를 읽기 위해 유튜브를 즐겨보고 '90년생이 온다' 책도 읽고 노력하고 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청년정책담당관실은 기존의 아동청소년과 청년정책담당, 일자리정책과 청년일자리담당, 교육지원과 대학업무를 묶어 조직을 확대한 것이다. 현재 9명이지만 내년에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공직경력은 1년차부터 13년차까지다.

권오수 과장은 "가장 젊은 부서로서 청년들과 잘 소통하고 청년들이 원하는 정책들 잘 발굴하는데 유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청년예산 2025년까지 400억원

세종시청 청사. /김미정
세종시청 청사. /김미정

청년예산을 2025년까지 400억원까지 확대해 전국 상위권에 들겠다는 구상이다. 올해 세종시 청년예산은 220억원, 1인당 32만8천원으로 전국 7번째 수준인데 이를 2025년 1인당 60만원으로 높이겠다는 것이다. 청년 1인당 예산은 전남 68만원, 전북 59만원, 대전 41만원 등이 상위권이다.

 

신·구도심 이원화 맞춤형정책 눈길

세종시만의 특성을 반영한 지원정책이 눈에 띈다. 신도심인 행정중심복합도시, 조치원 등 구도심으로 이원화돼있는 도시특성을 반영해 지역별로 이원화된 정책을 추진하고, 주말에 빠져나가는 청년층을 잡기 위한 문화프로그램 활성화를 구상중이다. 치솟는 세종시 집값·전세값 속에서 내년부터 주거비 지원정책도 신설한다.

유민상 계장은 "신도심에는 젊은 공무원, 젊은 신혼부부, 갓 취업한 1인 가구가 많고 구도심에는 고려대, 홍익대 대학생들이 있어서 지역별로 나눠서 지원정책을 고민중"이라고 말했다.

주거분야 신규사업으로는 저소득 청년에게 1년간 최대 월20만원을 주는 '청년월세지원사업' 대상을 넓혀 200명을 지원하고 무주택 미혼청년·신혼부부 임차보증금 이자 지원도 100명 대상으로 추진한다. 행정타운이다 보니 상대적으로 기업이 적어 일자리정책이 취약할 수 있는 점은 매칭강화로 극복할 생각이다. 청년취업전담기관인 세종청년일자리센터가 내년 문을 열어 원스톱 지원서비스를 제공하고 AI 연계 일자리매칭플랫폼 구축, 1인 최대 300만원씩 구직활동비(500명)와 창업활동비(100명) 지급 등을 내년 신규사업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권오수 과장은 "세종시내 기업 1만5천~2만개 중 100명 이상 고용 사업체는 112개로 기업이 많지 않아서 청년들에게 '양질의' 취업정보를 '제대로' 전달하는 쪽으로 전략을 세웠다"고 강조했다.

복지분야에서는 3년간 월15만원씩 내면 만기시 1천100만원 목돈을 주는 청년적금(100명)을 지원한다. 이외에 최근 국회세종의사당 설치 확정에 따라 국회의사당 인근에 입주할 미디어단지를 취업으로 연결시키고, 4생활권(집현동) 공동캠퍼스 개교에 맞춰 빅데이터, AI, 스마트시티를 연계한 취업·창업 환경 조성도 챙기고 있다. 청년문화거리 조성, 청년 제안 강좌에 10개월간 수강료 지원도 준비중이다.

행복도시 공동캠퍼스에는 ▷서울대 행정·정책대학원 ▷충북대 수의대 ▷충남대 의대·대학원 ▷충남대 AI/ICT대학·대학원 ▷한밭대AI/ICT대학·대학원 ▷KDI국제정책대학원 행정·정책대학원 ▷공주대 AI/ICT대학·대학원 등 6개교가 2천500명 정원으로 입주한다.
 

청년 스스로 발굴 '거버넌스'

이달 조직이 신설된 세종시 청년정책담당관실 사무실. /김미정
이달 조직이 신설된 세종시 청년정책담당관실 사무실. /김미정

세종시 청년인구(만19~34세)는 6만6천807명으로 전체의 19%다. 세종시에서 '청년'이 중요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시민주권 특별자치시'를 기치로 주민참여시스템을 강조하는 세종시답게 청년정책의 큰 방향 역시 거버넌스다. 청년들이 스스로 정책을 찾아내고 청년들이 원하는 정책을 만들어갈 중간인프라에 청년정책담당관실은 공을 들이고 있다.

이를 위해 청년세대 소통·협력 창구인 청년정책네트워크('세종 청정넷')를 지난해 구성했고, 시 자문성격의 각종 위원회에 청년위원 10% 할당제를 도입했다. 시민주권회의 12번째 분과로 '청년분과'(20명)를 올해 말 신설할 예정이다. 청년정책네트워크 40명, 도시재생 청년서포터즈 200여명이 활동중이다.

 

"세종시 미래·서포터즈·디딤돌"

청년정책담당관실이 세종시의 미래이자 청년들의 서포터즈이고 청년수도를 향한 디딤돌이 될 것이라고 구성원들은 입을 모았다.

"청년실신시대에 부정적 키워드가 많지만 청년들이 세종시에서 꿈을 꾸고 희망을 품도록 저희가 '해피바이러스'가 될 거예요."(권오수 과장)

"청년정책담당관실은 '곱하기'다. 무한한 가능성을 가진 청년들을 지원하고 응원을 더해 시너지효과를 내도록 하니까요."(김진한 주무관·35·여)

"국회세종의사당 설치 확정 등 행정수도로서의 위상이 높아지는 시점에서 청년수도로 가기 위한 디딤돌 역할을 해낼 것입니다."(유민상 청년정책담당 사무관)

세종시 청년정책담당관실이 이달 신설돼 본격 업무를 시작한 가운데 직원들이 청사 내 중정에서 파이팅하고 있다. 총 9명 중 왼쪽부터 복년희·허문선·신수연 주무관, 권오수 과장, 김진한 주무관, 유민상 계장. /김미정
세종시 청년정책담당관실이 이달 신설돼 본격 업무를 시작한 가운데 직원들이 청사 내 중정에서 파이팅하고 있다. 총 9명 중 왼쪽부터 복년희·허문선·신수연 주무관, 권오수 과장, 김진한 주무관, 유민상 계장. /김미정

"아메리칸드림처럼 청년들이 꿈을 이룰 수 있도록 청년정책담당관실이 '세종시 드림(dream)'입니다."(복년희 주무관·43·여)

"세상의 미래인 청년들을 위한 부서니까 저희가 '세종시의 미래'죠."(허문선 주무관·43)

"청년의 당찬 도전을 응원하는 '서포터즈'가 될 거예요."(신수연 주무관·39·여)

'청년수도 세종' 실현을 향한 드림팀의 활약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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