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간 특별기여자 자녀 "한국에서 의사가 되고 싶어요"

아프가니스탄 특별기여자 자녀들이 13일 충북혁신도시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 진천본원 야외광장에서 진행된 2차 프레스 데이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충북사진공동취재단
아프가니스탄 특별기여자 자녀들이 13일 충북혁신도시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 진천본원 야외광장에서 진행된 2차 프레스 데이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충북사진공동취재단

[중부매일 송창희 기자] "영주권을 받을 수 있다면 우리나라(아프간)처럼 생각하고 한국과 한국사람을 도우며 살고 싶어요."

"우리나라에서는 여성이 자유롭게 운동할 수 없는데 한국에서는 히잡을 쓰지 않아도 태권도와 축구 등 남녀가 함께 운동할 수 있어 좋아요."

법무부가 13일 충북혁신도시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에서 두번째 프레스데이를 진행한 가운데 이 자리에 참석한 아프가니스탄 특별기여자 자녀들은 한국에서 살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아프가니스탄 특별기여자 자녀들이 13일 충북혁신도시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 진천본원에서 태권도를 배우고 있다. /충북사진공동취재단
아프가니스탄 특별기여자 자녀들이 13일 충북혁신도시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 진천본원에서 태권도를 배우고 있다. /충북사진공동취재단

이날 3명의 어린이들은 "입국 전에는 한국에 대해 잘 알지 못했다"며 "아프간은 언제나 불안했고 부모로부터 전쟁 역사만 들었는데 한국에 와보니 너무 안전하고 발전한 나라인 것을 알았다"고 말했다.

한 남학생은 "앞으로 한국어를 더 열심히 배워 대학 공부를 한 뒤 의사가 되고 싶다"고 밝혔으며, 한 여학생은 "따뜻하기도 하고 춥기도 한 한국의 날씨가 너무 좋다"고 말했다.

이들을 가르치는 사회통합교육 강사는 "쓰레기 분리수거와 금융정책 등 기초 법질서와 생활상 법률, 양성평등교육을 하면서 차이가 나는 문화를 중점적으로 가르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진천 아프간 프레스데이
진천 아프간 프레스데이

한 강사는 "업무적인 일로 서너 차례 한국을 방문한 남편들은 비교적 한국문화를 쉽게 이해하고 있으며, 가계를 책임져야 하는 만큼 우리나라의 경제정책, 임금 수준, 일자리, 아파트 가격 등에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반면 한국문화에 낯선 아내들은 육아정책에 많은 호기심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임시생활시설에는 1·2차에 입소한 390명과 후에 합류한 1명 등 391명이 생활하고 있으며, 성인 156명, 교육을 받는 아동 195명, 영유아 40명이다.

특별기여자와 가족들은 체류자격 F1 외국인등록증을 받았으며, 앞으로 출입국관리법 시행령이 개정되면 체류자격 변경 허가 절차를 밟아 F2라는 거주자격을 부여받아 한국에 거주하게 된다.

법무부는 이들에게 생활 속 자립을 실천할 수 있는 쓰레기 분리수거, 화재 예방 등 1일 1생활교육을 하고 있으며, 교육부는 미성년자를 대상으로 충북도교육청, 충북국제교육원과 함께 연령별 정서안정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이번 주부터는 기초 한국어 교육과 음악·미술 등 맞춤형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또한 어린이들이 자연스럽게 한국문화를 접할 수 있도록 태권도 교육을 주 3회 정규 프로그램으로 운영하고 있다.

아프가니스탄 특별기여자 자녀들이 13일 충북혁신도시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 진천본원에서 태권도를 배우고 있다. /충북사진공동취재단
아프가니스탄 특별기여자 자녀들이 13일 충북혁신도시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 진천본원에서 태권도를 배우고 있다. /충북사진공동취재단

하용국 법무부 정착지원기획팀장은 "이번 주부터 본격적인 사회통합 프로그램 1단계를 시작했다. 이를 마치면 문장을 한글로 만들고 뜻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숫자와 시간을 표현하고 본인의 아픈 부분도 설명할 수 있게 된다"며 "정부는 아프간 특별기여자들이 책임있는 우리 사회 구성원으로 자립·정착하도록 초기 정착교육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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