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성군(군수 조병옥)이 외국인 확진자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11일까지 발령한 코로나 19 진단검사 의무화 행정명령을 오는 15일까지 연장했다. 지난 9일 주민들이 금왕읍 임시선별진료소에서 진단검사를 위해 대기하고 있다. /음성군
음성군 금왕읍 임시선별진료소에서 주민들이 진단검사를 위해 대기하고 있는 모습. /중부매일DB

[중부매일 정세환 기자] 청주·음성·진천을 중심으로 한 학생과 외국인 집단감염이 이어지면서 충북에서 13일 만에 750명이 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다.

13일 도에 따르면 지난 1일부터 이날 오후 3시 50분까지 도내에서는 모두 758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지난 8월 4차 대유행 영향으로 인한 확산세가 꺾이지 않았고 최근 한 달 동안 검사자 수가 적었던 추석 연휴(9월 20~22일)을 제외하고는 하루 30명 이상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전국적으로도 지난 10일부터 수도권(서울, 경기, 인천)을 제외하면 가장 많은 확진자가 추가됐다.

방역당국은 학생과 외국인 집단감염을 확진자 대량 발생 원인으로 꼽는다.

청주에서는 최근 일주일 간 지역 확진자 220명의 43.6%에 달하는 96명이 초·중·고생(자퇴생 포함)으로 확인되는 등 학생 확진자만 114명에 달한다.

지난 5일부터 시작된 12개 학교가 연관된 고교생 사적 모임 관련 44명의 확진자가 발생했고, 상당구와 흥덕구의 한 고등학교에서는 각각 15명과 12명이 연쇄 감염됐다.

방역당국 조사 결과 이들은 2~3명 또는 10명 이상이 모여 PC방, 코인노래방, 공원 등에서 마스크 착용을 제대로 하지 않은 채 흡연과 음식 섭취, 대화를 한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달부터 발생한 외국인 확산세도 진정되지 않고 있다.

지난해 2월부터 지난 8월까지 도내 외국인 확진자는 734명으로 전체 확진자의 14.1%에 불과했지만 지난달에 467명(39.5%)으로 늘었고 지난 1일부터 13일까지 358명(47.9%)으로 절반 가까이 차지했다.

진천과 음성을 중심으로 제조업체의 일용직 근로자들과 청주의 종교 모임 등 집단감염 여파가 계속 번지고 있다.

상황이 이렇게 되면서 방역당국 역시 학생과 외국인 감염 차단에 집중하고 있다.

도는 16명의 중고등학생이 확진된 오창의 모든 학교를 원격수업으로 전환하고 지난 12일부터 전수 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더 나아가 청주의 모든 학교 수업을 비대면으로 전환할 것을 도교육청에 건의했다.

또 청주시는 청소년들이 많이 이용하는 PC방, 스터디 카페, 코인노래방 등 다중이용시설에 대해 방역수칙 준수 행정명령을 내렸다.

이 밖에 16~17세 학생은 오는 18일부터, 12~15세 학생은 오는 11월부터 백신 접종을 실시한다.

도내 거주 외국인에게도 백신 접종을 추진하면서 백신 미접종자에 대한 주 2회 선제 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이수현 도 감염병관리과장은 "학교와 외국인 근무지 등의 방역과 점검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도민들도 마스크 착용 등 방역 수칙 준수와 백신 접종에 동참해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도는 오는 18일부터는 확진자가 많이 발생하는 청주와 진천, 음성의 사회적 거리 두기 4단계 강화를 고심하고 있다.

이날 오후 3시 50분까지 충북 누적 확진자는 7천150명으로 전날까지 6천362명이 완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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