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부매일 김홍민 기자〕전국 263개 철도역사 중 홈 대합실이 설치되지 않은 곳이 79개(33%)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홈 대합실은 고객대기실이라고도 불리는데, 외부에 노출된 지상철도 승강장에 철도 고객들이 추위와 더위를 피해 대기할 수 있도록 만들어놓은 시설이다.

국가철도공단 철도설계지침에서 고속철도 승강장에 2개소, 일반철도 승강장에는 1개소 설치를 원칙으로 하고 있다.

13일 문진석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천안 갑)이 국가철도공단으로부터 제출받은 '홈 대합실 설치현황'에 따르면, 철도공단은 최근 5년간 약 180억원을 투입해 총 97개소에 홈 대합실을 설치하고 있지만, 전체 역사 236개 중 약 1/3에 해당하는 79개소는 아직 미설치된 상태다.

지역별 홈 대합실 설치율은 ▷충청 81% ▷강원 70% ▷부산·경남 67% ▷호남 61% ▷대구·경북 60% ▷서울·경기 57% 순이었다.

통행량이 많은 서울·경기와 충청을 제외하면, 호남지역과 경북지역에 대한 보완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미 설치된 홈 대합실 시설에도 차이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한국철도공사가 제출한 2020년 기준, '홈 대합실 설치 역사 현황'에 따르면 청주공항역, 대천역, 함안역 등 9개 역사 15개소는 홈 대합실은 있지만 냉난방시설은 설치돼 있지 않았다.

문 의원은 "홈 대합실(고객대기실)은 선별적인 편의 시설이 아닌 기본 복지 서비스"라며 "설치 예산을 늘리고, 우선순위 조정을 통해 겨울철 한파와 여름철 폭염에 취약한 사회적 약자를 보호하고, 지역별 편차를 줄여나가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