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부매일 김홍민 기자〕더불어민주당이 13일 대선 경선 표 계산방식에 대한 이낙연 전 대표측의 이의 제기를 받아들이지 않기로 했다.

최고의사결정기구인 당무위의 이날 결정으로 이재명 대선후보 선출이 최종 확정됐다.

이낙연 전 대표는 경선 승복을 선언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오후 페이스북을 통해 "대통령 후보자 사퇴자 득표의 처리 문제는 과제를 남겼지만, 그에 대한 당무위 결정을 존중한다"며 "대통령 후보 경선 결과를 수용한다"고 밝혔다.

그는 1천자 분량의 '사랑하는 민주당에 드리는 글'에서 "경선에서 승리한 이재명 후보께 축하드린다"며 "이 후보께서 당의 단합과 대선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해 주시리라 믿는다"고 했다.

이어 "저는 민주당의 승리를 위해 노력하겠다"며 "민주당이 직면한 어려움을 타개하고 국민의 신임을 얻어 정권을 재창출하기 위해 제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숙고하고, 작은 힘이나마 보태겠다"고 다짐했다.

앞서 이 전 대표 측은 지난 10일 발표된 대선 경선 결과와 관련, 대선 경선에서 사퇴한 후보가 얻은 표를 무효로 처리키로 한 당 선관위 결정이 잘못됐다면서 이튿날인 11일 당에 이의를 공식 제기했다.

무효표가 없으면 이 후보의 득표가 과반이 안 되는 만큼, 2위인 이 전 대표와 결선 투표를 진행해야 한다는 주장이었다.

이날 당무위에서도 14명의 참석자가 발언 기회를 얻어 당규를 어떻게 해석해야 하는지를 두고 치열한 토론을 벌인 것으로 전해졌다.

격론 끝에 특별당규 59조에 따라 사퇴한 후보의 득표를 모두 무효화한 당 선관위 결정은 그대로 유지됐다.

다만 당무위는 이 조항이 결선투표 조건을 규정한 조항과 충돌하는 부분이 있다는 지적은 받아들여 사후에 수정하기로 합의했다.

이 전 대표의 공식 승복 선언으로, 민주당 경선 결과 발표 후 이어진 후폭풍이 일단 진정 국면으로 접어들게 됐다. 

그러나 민주당이 이재명 대선후보와 이 전 대표 측 간 갈등의 앙금을 치유하고 원팀을 회복하는 데는 다소 시간이 필요하다는 관측도 적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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