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 칼럼] 이지효 문화부장·대학담당

국방부가 추진중인 공군 장교학군단(ROTC) 신설에 대학들의 관심이 뜨겁다. 공군 ROTC 신설로 육군 ROTC와 연계한 시너지를 확대해 학령인구 감소로 겪고 있는 어려움을 극복하고자 하는 셈이 자리잡고 있다.

국방부는 2021년 공군 ROTC를 추가 설치한다는 방침이다. 신설될 공군 ROTC는 조종/일반학군 1개, 일반학군 3개다.

서울 국제 항공우주 및 방위산업 전시회(서울 아덱스)가 오는 19~23일까지 서울공항에서 열릴 예정이다. 충북도도 청주공항 주변에 항공산업 혁신성장 클러스터인 에어로폴리스지구를 구축한다. 제6차 공항개발 종합계획(2021~2025년)에 청주공항 활성화를 지원한다는 구체적 내용도 명시됐다. 충북이 바야흐로 항공산업의 메카로 발돋움할 기회가 된 것이다. 여기에 공군 ROTC 신설은 지역 대학뿐 아니라 충북도가 힘을 합쳐 이뤄내야 할 과제이다.

이번 공군 ROTC 선발에 청주대학교가 적극 나섰다. 청주대는 올해 개교 74주년을 맞은 광복 이후 최초의 4년제 명문사학이다. 청주대의 강점은 우선 육군 ROTC를 배출한 노하우다. 청주대 제137학군단은 1964년 창설돼 57년의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고 있다. 최초 ROTC 14기 38명 임관을 시작으로 총 2천400여 명을 배출했다. 2018~2020년까지 3년 연속 국방부 주관 학군단 설치대학 최우수 판정을 받기도 했다.

2011년부터는 육군본부와 협약해 군사학과를 개설, 1기부터 매년 40여 명의 장교를 육성하고 있다. 여기에 2013년 항공운항학전공을 개설해 공군 조종 장학생을 배출하고, 2014년에는 항공기계공학전공을 통해 전문인력을 육성중이다. 2017년에는 무인항공기학, 인공지능소프트웨어, 빅데이터통계학, 디지털보안 등 첨단 과학기술 중심 전공을 개설하는 등 군사와 항공에 특화된 대학이다.

청주대 항공운항학전공은 공군 조종 장학생 전국 최다 배출 실적을 보이는 등 이미 교육 운영 능력이 검증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010년 국가안보분야와 군사학 학문발전·연구를 위한 총장 직속기구인 '평화안보연구소'를 설치, 매년 정기 세미나도 개최하고 있다. 전국에서 유일하게 ROTC 및 군사학과 전용 건물과 교육시설을 보유하고 있다. 대학측의 확고한 의지가 보여진다. 임관한 장교들은 후배들을 위해 매년 발전기금을 기탁하고 있다.

이지효 문화부장.
이지효 문화부장.

주변 여건도 긍정적이다. 공군 장교양성의 요람인 공군사관학교를 비롯해 공군 핵심 전략을 보유한 제17전투비행단, 제19전투비행단, 성무기지(비행대대), 항공기술원 등 각종 공군 부대가 운용 중이다. 육군도 37사단, 13공수여단, 육군 학생군사학교가 위치해 있다. 청주대는 편리한 교통 여건과 인근 주요 군부대가 위치해 인력 확보가 용이한 점을 활용, 앞으로 군사대학으로의 확대를 도모하고 있다.

이번 공군 ROTC 선발이 지역의 우수한 대학의 경쟁력을 강화해 지역균형 인재 육성에 이바지하는 초석이 되길 기대한다.

저작권자 © 중부매일 - 충청권 대표 뉴스 플랫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