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험 살려 전국 최고 시향 만들 것"
20일 오후 7시 30분 청주예술의전당 대공연장서 취임연주

유광 청주시립교향악단 예술감독 겸 상임지휘자가 20일 취임연주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지효
유광 청주시립교향악단 예술감독 겸 상임지휘자가 20일 취임연주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지효

[중부매일 이지효 기자] "7년만에 고향에 다시 와 음악을 할 수 있어 영광입니다. 저의 모든 경험을 총동원해 최고의 청주시향을 만들도록 하겠습니다."

지난 9월 취임해 다시 청주시립교향악단의 지휘봉을 잡은 유광(65) 청주시립교향악단 예술감독 겸 상임지휘자가 오는 20일 오후 7시 30분 청주예술의전당 대공연장에서 제10대 예술감독 겸 상임지휘자 취임음악회를 준비하고 있다.

유 지휘자는 "이번 공연은 '유럽으로의 음악여행'이라는 컨셉을 가지고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첫 무대에 올리는 로시니 오페라 중 유명한 도둑까치 중 'Overture'를 시작으로 쁠랑의 작품 두대의 피아노를 위한 협주곡을 피아니스트 임효선과 서형민의 협연으로 선보인다. 마지막 무대는 유 지휘자가 가장 좋아하는 작곡가인 드보르작 교향곡 제4번을 준비하고 있다.

유 지휘자는 "이태리 작곡가 로시니, 프랑스 작곡가인 쁠랑에 이어 체코 작곡가인 드보르작까지 음악으로 유럽으로의 여행을 가보면 어떨까 생각해봤다"며 "처음에는 야외 공연으로 드라이브 스루 음악회를 하면 어떨까도 생각했는데 관객 수나 여러가지 면을 고려했을때 예술의전당 대공연장에서 하는 것이 낫겠다는 판단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두대의 피아노 협연은 청주시가 보유한 스타인웨이 피아노로 선보이기에 더욱 의미가 있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유 지휘자는 4개 예술단 중 단원이 가장 많은 교향악단이기 때문에 전체 합주도 중요하지만 파트연습을 중요하게 생각했다.

유 지휘자는 "음악도 스포츠와 똑같다고 생각한다"며 "축구선수들이 호흡이 맞아야 경기가 잘 진행되는 것처럼 음악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지역 대학에 관현악과가 없어진 것에 대해서도 정책적으로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유광 청주시립교향악단 예술감독 겸 상임지휘자가 20일 취임연주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지효
유광 청주시립교향악단 예술감독 겸 상임지휘자가 20일 취임연주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지효

"지역에 대학이 없어지다보니 지역 예술단이 모두 외지 출신 사람들로 채워져가고 있습니다. 음악이라는 것은 시작해서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시간이 오래 걸리잖아요. 안타까운 현실이죠."

단원들과 소통이 가장 중요하다고 판단하는 유 지휘자는 "악보를 보고 어떻게 전달할 것인지 구상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저도 더욱 공부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올 8월 강남대 음악학과 교수를 퇴임하고 더욱 고향에 대한 생각이 많이 났다는 유 지휘자.

"앞으로 제가 아는 모든 것을 단원들에게 알려주고 싶습니다. 그리고 4개 예술단이 협업해 청주를 주제로한 공연도 있으면 좋겠어요."

유 지휘자는 전부터 부모님에게 들은 '거짓말하지말고 솔직하라'는 말을 새기며 앞으로 한국인들의 정서와 테마가 맞는 드보르작, 차이코프스키 등의 음악을 선보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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