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해양치유시범센터 조감도/충남도 제공
해양치유시범센터 조감도/충남도 제공

충남도가 서해안이라는 자연환경을 이용한 미래신산업에 공을 들이고 있다. 관광에 이어 해양자원으로 마음의 아픔을 치유하는 해양치유사업이 그것인데 정신적 치유활동은 최근 코로나19로 인해 존재감이 분명해지고 있다. 이에 다양한 형태의 치유산업이 등장하고, 몇몇은 이미 각광을 받을 정도다. 이런 가운데 광활한 갯벌과 해안 송림 등 해양자원을 활용한 해양치유의 가능성은 주목할 만 하다. 특히 고립감, 우울감, 무기력 등 코로나 블루의 파고가 거세지면서 관련산업의 조속한 육성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다른 치유산업과 차별화된 충남형 해양시범사업은 이미 첫발을 뗐다. 지난 9일부터 코로나19 방역 유공 민간인과 공무원 등을 대상으로 총 15회에 걸쳐 진행된다. 신체활동을 겸한 노르딕워킹, 트레킹, 요가, 명상과 더불어 마린힐링, 지역자원 연계 등 특별한 체험활동이 눈에 띈다. 새로운 분야인 만큼 먼저 시작한 것만으로도 의미가 크다. 더 중요한 것은 오는 2024년 문을 열 해양치유시범센터와의 연계다. 다른 지자체 등에 앞서 해양치유활동을 선점할 수 있는 기회인 것이다. 선점이 곧 경쟁력인 셈이다.

지금의 시범사업은 해양치유센터 안정 운영과 차별화된 해양헬스케어 서비스 모델을 만들 기반이 된다. 따라서 시범사업 성공 여부가 센터 성공을 좌우하게 된다. 더구나 여러 여건상 치유산업의 미래는 매우 밝아보인다. 시범사업이라도 더 많은 관심을 기울여야 하는 까닭도 여기에 있다. 갯벌과 소금, 해양심층수, 해조류 등 가용자원 범위도 무궁무진하다. 면역력, 항노화 등 신체건강 증진과 함께 정신건강 증진도 주목해야만 한다. 코로나시대 센터의 미래를 위해서라도 하루빨리 이 분야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

현대인의 정신건강은 코로나 이전부터 위험상태였다. 충청권의 경찰과 소방공무원의 경우 1년에 약 200여명이 우을증을 앓은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 5년간 우울증 환자가 경찰관은 30% 넘게, 소방관은 60% 이상 늘었다. 심지어 외상후스트레스장애 등으로 인해 극단적 선택을 한 이도 11명과 15명에 달했다. 하지만 이들에 대한 전문상담 등의 조치는 미흡하기만 했다. 일반인들은 코로나 이후 급격하게 심리적 위기가 확산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충북의 정신건강상담 건수는 1년전에 비해 4배를 기록했다.

학생들도 마찬가지로 전국적으로 코로나 전후 1년새 심리상담 건수가 31% 증가했다. 이런 탓에 향후 2~3년내 우리 국민들의 극단적인 선택 가능성에 대한 전망 또한 매우 부정적이다. 결국 우울증 증가 추세를 완화하고, 정신건강의 위험정도를 낮추기 위해서라도 치유산업을 더욱 활성화해야 한다. 충북에서는 올들어 전국 최초로 치유농장 인증제도를 실시하고 있다. 지자체 별로 지역특성을 살린 활동을 예상하기란 어렵지 않다. 충남이 해안이라는 지리적 특성을 더 빨리, 더 잘 살린다면 성장 가능성은 충분하고도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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