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정취 물씬 풍기는 드라이브 코스

환산 중턱에서 바라본 부소담악 /옥천군
환산 중턱에서 바라본 부소담악 /옥천군

[중부매일 윤여군 기자]충북 옥천군 군북면 추소리에 위치한 '부소담악'이 인구 145만 대전시민의 나들이 코스로 사랑받고 있다.

700m길게 늘어선 기암절벽 때문이기도 하지만 그곳을 오가는 길의 정겨움이 더할 나위 없이 좋아서다.

부소담악은 지난 2019년 옥천군이 선정한 관광명소 9경 중 세 번째에 해당될 정도로 주변 풍광이 아름다운 곳이다. 금강 대청호로 흘러드는 서화천의 끝자락으로 이 일대는 전형적인 감입곡류(嵌入曲流)를 띤다.

그곳에 이르는 길도 구불구불하여 거북이처럼 느릿하게 움직여야 안전하게 도착할 수 있다.

부소담악은 군북면행정복지센터(군북면 이백길 8)를 출발해 사찰 황룡사(군북면 환산로 513)까지 굴곡이 많아 38번이나 운전대를 꺾어야 한다.

이 사찰 앞 주차장이 부소담악 산책길 출발점이다. 이곳에서 부소담악 위에 멋들어지게 세워져 있는 정자(추소정)까지는 600여 미터다. 정자에 오르면 대청호 위로 병풍처럼 길게 늘어서 있는 기암절벽을 볼 수 있다.

이 일대는 우암 송시열 선생이 작은 금강산이라 예찬했다는 말이 전해 올 정도로 풍광이 아름답다. 특히 가을철 단풍이 물들 때면 호수 주변 산이 울긋불긋 빛깔을 드러내며 절경을 이룬다.

수생식물학습원
수생식물학습원

다음 목적지는 천상의 정원이라는 애칭을 갖고 있는 수생식물학습원(군북면 방아실길 255).

비밀스런 길을 가다보면 이 길이 막다른 길은 아닐까 의구심이 들지만 또 다시 거북이처럼 12㎞정도 달리면 대전시민이 즐겨 찾는 옥천의 또 다른 명소 수생식물학습원에 도착한다.

대청호 언저리에 물과 생명을 주제로 조성된 이 학습원은 지난 2003년 마을주민 5가구가 공동으로 수생식물을 재배하면서 시작됐다.

2008년에는 물을 사랑하고 지키며 보전하는 교육의 장으로 인정받아 충청북도교육청 과학체험학습장으로 지정받았다.

요즘은 사진 찍기 좋은 곳으로 인기몰이 중이다. 잔디광장, 변성 퇴적암, 수련 연못, 야생화길, 유럽풍 건축물 등 곳곳이 인생 사진 남기기에 좋다. 그 중 최고는 대청호와 그 건너 울긋불긋한 가을 산을 배경으로 한 모습이다.

군 관계자는 "대전 근교 여행지로 유명한 옥천 부소담악과 수생식물학습원은 그 자체로도 가을 풍경을 즐길 수 있지만 그 사이를 잇는 드라이브 코스는 낭만 가을을 맘속에 새길 수 있는 길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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