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충청권 4개 시·도가 처음으로 힘을 합쳐 도전하는 2027 하계U대회 유치 운동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충북이 먼저 범도민 추진위원회를 20일 발족한데 이어 다른 시·도들도 각각 추진위를 구성할 예정이다. 이를 기반으로 내달중에 범충청권 유치 추진위원회가 출범해 대회 유치를 이끌 계획이다. 그동안 유치와 관련된 여러 절차가 있었음에도 유치는커녕 대회에 대한 관심 조차 없는게 현실이다. 이제 이같은 무관심속에서 대회를 향한 열기를 불어넣어야 한다. 그런만큼 초기에 유치 분위기를 조성하는 게 중요하다.

손꼽히는 국제스포츠 행사라서 기대가 크지만 갈 길 또한 만만치 않다. 광역권으로 따져도 첫 국제대회 유치인데다가 4개 시·도가 공동으로 움직이는 첫 사례라서 걱정이 앞서기도 한다. 하지만 체육인프라 확충 외에도 초광역협력과 자신감 고양 등 충청권으로서는 도전할 가치가 충분하다. 그러나 이런 필요성과 당위성에 대한 공감대는 크게 부족하다. 이를 전파하는 것은 대회유치 염원의 씨앗을 뿌리는 일이다. 그 씨앗이 자라 유치열기를 달궈야 한다. 여러 조건에서 불리한 만큼 유치염원에 성패를 걸어야 한다.

대회를 치를 시설 등 인프라 면에서 우리는 경쟁상대인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에 많이 뒤쳐졌다. 공립대학 17곳 등 50개가 넘는 지역내 대학에서 다양한 종목의 스포츠가 활성화됐다. 상대적으로 빈약한 충청권 대학 스포츠 실상으로는 견주는 것조차 어렵다. 물론 대학수 등에서 4개 시·도를 묶으면 큰 차이는 나지 않는다. 다만 스포츠 분야를 봤을 때는 얘기가 많이 달라진다. 인프라 격차를 극복할 비책을 주문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다행스럽게도 희망은 있다. 심사에서 가장 중요하게 보는 유치열기가 그것이다.

뜨거운 유치열기로 대회 개최에 성공한 사례가 우리나라에 있다. 지난 2015년 광주U대회가 이를 보여줬다. 당시 지역과 지역민이 보여준 염원이 주최측 실사단의 마음을 움직였다는 게 정설이다. 충청권 4개 시·도가 뭉치면 여러 조건에서 광주보다 우위를 점하는 것은 어렵지 않다. 결국 유치의 성패는 충청민들의 공감과 열의에 달려있는 셈이다. 이를 향한 시발점이 유치 추진위 출범이다. 그렇다고 추진위 활동에만 기대서는 안된다. 충청민 모두가 함께 할 구심점을 만들어야 한다. 그게 추진위의 첫 과제다.

먼저 주인공 격인 대학들이 적극 나서야 한다. 취업난과 신입생 절벽 등 난제 투성이고 코로나19로 학교운영도 정상이 아니니 다른 일이 눈에 들어오지 않겠지만 U대회가 기회가 될 수 있다. 이를 이끄는 것은 지자체와 추진위의 몫이다. 개최까지 시간차가 있고, 상황이 유동적이어도 학교 차원의 활동은 남게 된다. 지금으로서는 불을 붙이는게 중요하다. 유치에 성공하면 대학도 얻을 게 많고 지역은 큰 기회가 된다. 이를 위해 해야 할 일은 분명하다. 후보도시 선정까지 몇달안에 유치 열기를 최고조로 올려야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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