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문 정부, 역사적 정부 되도록 최선 다 할 터"… 文 "끝까지 도와 달라"

문재인 대통령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6일 청와대에서 회동해 자리를 함께 하고 있다. /청와대
문재인 대통령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6일 청와대에서 회동해 자리를 함께 하고 있다. /청와대

[중부매일 김홍민 기자]문재인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인 이재명 전 경기지사가 26일 청와대 상춘재에서 회동했다.

이 후보가 당 대선주자로 선출된 지 16일만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이 후보에게 축하와 덕담을 건넸고, 이 후보는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기원했다.

이 후보는 자신을 경기지사로서 문재인 정부의 일원이라고 언급하고 "지금까지도 최선을 다했지만 앞으로도 문재인 정부 성공, 역사적인 정부로 남도록 최선을 다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문 대통령은 "끝까지 많이 도와 달라"며 "다음 정부가 져야 할 기후위기의 점이 클 것 같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즉각 "그 짐을 제가 질 수 있으면 좋겠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대통령께서 민주당 핵심 가치인 민생, 개혁, 평화를 잘 수행해주셨다"며 "문재인 정부의 지지율이 전례에 없을 만큼 높아 놀랍다"고 하자 문 대통령은 웃으면서 "다행입니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 후보는 "지난 대선 때 제가 모질게 했던 것 사과드린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이제 1위 후보가 되니까 그 심정 아시겠죠"라고 화답했다.

4년 전 경선에서 비문(비문재인)계의 지지를 받았던 이 후보 측은 강성 친문(친문재인) 성향 지지자들의 '문자폭탄' 등에 강하게 문제를 제기하는 등 문 대통령 측과 지속해서 대립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6일 청와대에서 회동해 자리를 함께 하고 있다. /청와대
문재인 대통령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6일 청와대에서 회동해 자리를 함께 하고 있다. /청와대

이 후보는 TV토론에서도 '1위 때리기' 전략으로 문 대통령을 향해 적극적으로 날을 세운 바 있다.

이 후보가 이날 회동에서 사과한 것은 당시의 기억 때문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경쟁 때문에 생긴 상처를 아우르고 하나가 되는 게 중요한데, 그런 면에서 이낙연 전 대표를 만난 것은 아주 좋았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현재도 이가 하나 빠져 있다"며 "대통령이라는 자리가 체력 안배도 잘해야 하는 극한직업이라 일 욕심을 내면 끝이 없다"라고 조언했다.

이 후보는 이날 회동에서 시종일관 문 대통령과 주파수를 맞추는 데 주력했다.

경선 갈등의 후유증을 극복하고 여권의 지지세를 결집하려는 의도가 엿보이는 대목이다.

아울러 문 대통령이 정치적 중립 훼손 논란을 피하고자 비교적 말을 아끼면서 대장동 특검이나 부동산 문제 등 정치현안에 대한 언급은 서로 자제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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