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축 이전 1년만에 과밀학급 문제… 교육청에 사과 요구
교육청 "안전성 입증… 쾌적한 학습공간 되도록 최선"

4일 충북 청주시 내곡초등학교 앞에서 예비 학부모 50여명이 집회를 열고 '교실 증축 공사 모듈화 공법 적용 철회'를 촉구하고 있다. /김명년
4일 충북 청주시 내곡초등학교 앞에서 예비 학부모 50여명이 집회를 열고 '교실 증축 공사 모듈화 공법 적용 철회'를 촉구하고 있다. /김명년

[중부매일 박성진 기자] 충북 청주 내곡초등학교 모듈러 교실 설치를 두고 학부모들이 반발하고 있다. 과밀학급 해소를 위해 공사 과정을 거치지 않는 모듈러 교실 증축 계획에 대해 학부모들이 안전성 등을 들어 반대하고 나선 것이다.

4일 충북도교육청에 따르면 청주테크노폴리스 내 내곡초에 교실 27칸과 실내체육시설 등이 들어가는 다목적실 2개, 식당 등을 모듈러 공법으로 증축할 계획이다.

모듈러 공법은 공장에서 규격화한 건물을 제작해 학교 현장에서는 조립과 설치작업만 거쳐 이동식(조립식) 건물을 짓는 것을 말한다. 그러나 내곡초 학부모들은 모듈러 교실이 안전과 교육환경 측면에서 문제가 있다고 반발하고 있다.

학부모와 예비 학부모 등으로 구성된 '내곡초 컨테이너 교실 결사 반대 비상대책위원회'는 4일 내곡초 정문 앞에서 집회를 열어 "내곡초가 신축 이전한지 1년 만에 과밀학급이 문제로 떠오른 것은 학생수요예측에 실패한 교육청의 무능이 드러난 것"이라며 "교육청의 무능을 컨테이너 교실로 덮으려는 것은 학부모들로서는 도저히 용납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날 학교 내곡초 정문 주변에는 학부모들이 보낸 근조화환 40여개가 길게 늘어서 있었다.

비상대책위는 또 "아이들이 어떠한 환경유해물질이 발생할지 모르는 컨테이너 교실에서 학습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라며 "시설 부족은 추가 증축 또는 학교 신설로 보완할 일이지, 당장의 편의를 위해 불안한 컨테이너로 대체하려는 것을 어느 학부모도 이해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컨테이너 교실의 예산 편성 및 집행 과정에 대해 정보공개를 요청한다"며 "학부모 의견 수렴 없이 이뤄진 사업 선정은 무효이며, 교육청의 사과와 함께 컨테이너 교실의 전면 철회를 강력하게 요청한다"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충북교육청은 "모듈러 교사(교실)는 지진, 화재, 진동, 소음, 독성물질, 공기 순환 등에서 한국건설시험연구소, 소방서, 환경연구소 등의 검증을 받은 안전성이 입증된 것"이라며 "컨테이너와는 완전 다른 시설인 만큼 학부모들은 오해하지 말라"라고 밝혔다.

4일 충북 청주시 내곡초등학교 앞에서 학생들이 모듈러 교실 증축에 반대하는 근조화환을 바라보고 있다. /김명년
4일 충북 청주시 내곡초등학교 앞에서 학생들이 모듈러 교실 증축에 반대하는 근조화환을 바라보고 있다. /김명년

이어 "각종 건축 기준에서 그 기준을 상회할 정도로 안전하고 쾌적한 학습공간이고, 모듈러 교사 내에는 화장실과 교사연구실 등도 설치해 일반건물과 같은 수준의 시설"이라고 강조했다.

충북교육청은 또 "내곡초 주변 테크노폴리스 내 문화재 발굴에 따라 공동주택과 신설학교 설립이 지연되면서 내곡초의 현재 시설로는 증가하는 학생을 다 수용할 수 없어 부득이하다"며 "모듈러 교사가 아닌 현재 건물 위에 증축을 하면 공사기간이 길고 소음과 학생 위험 등으로 학습환경에 끼치는 악영향이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학부모 초청 모듈러 교사 현장 견학, 지속적 설명과 대화 등을 통해 의견을 조율해 내곡초의 과밀학급을 해소하고, 쾌적하고 안전한 학습공간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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