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도청사 / 중부매일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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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부매일 남궁형진 기자] 일부 퇴직 예정자의 반발을 산 충북도 퇴직 기념 메달이 폐지됐다.

7일 충북도에 따르면 소속 공무원 대상 설문조사 결과 퇴직 기념 메달을 폐지하기로 했다.

지난달 5일부터 22일까지 진행한 이 조사에는 도 4·5급 공무원 전체 399명 중 349명이 참여했고 277명이 폐지에 찬성했다.

폐지를 결정하면서 도는 메달 제작비를 냈지만 혜택을 받지 못하게 된 공무원에 대한 보상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확정하지 않았지만 공무원 복지 카드 기금 지급과 도 상조회를 통한 퇴직 선물 지급 등이 논의된다.

다만 먼저 직원 동의와 법적 근거 등을 따져야 해 결정까지 추가적인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이 도의 설명이다.

도 관계자는 "설문조사를 통해 퇴직기념 메달 폐지를 결정했고 장기 납부자 등의 보상 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여러 안을 두고 고려 중이지만 직원 공감대와 법률적인 부분에 대한 논의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직원들이 퇴직자에 작은 선물이라도 하는 것에 공감하고는 있다"면서 "기념 메달 폐지로 혜택을 받지 못하는 분들께는 죄송하지만 어쩔 수 없는 부분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충북도 공무원들은 수십년간 3급 명예퇴직을 포함한 도 4·5급 퇴직 공무원에게 순금 기념 메달을 지급해왔다.

메달 비용은 퇴직자 발생 때마다 현직 4·5급 공무원들이 갹출해 마련했고 재직 기간에 따라 순금 1돈에서 최대 10돈까지 지급하는 일종의 '친목계' 형태로 운영됐다.

하지만 최근 퇴직자 증가와 참여자 감소, 금값 상승 등이 겹치면서 기금 마련에 차질이 빚어졌고 지난해 4분기부터 지급이 중단된 상태다.

상황이 이렇게 되면서 도는 설문 조사를 통해 폐지 여부를 결정했고 이런 사실이 전해지자 일부는 반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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