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상공인, 위드코로나 80.8% 긍정적인 반응
확진자 출입시 영업피해 우려, 방역절차 철처
"손님 강제로 보내며 실랑이 벌이는 일 없어져"

지난 17일 오후 7시30분께 청주시 청원구 율량동 인근 식당가에 모처럼 활력이 돌고 있다. /이완종
청주시 청원구 율량동 인근 식당가 모습. /중부매일DB

[중부매일 이완종 기자] "정말 오랜만에 느껴보는 주말 특수였습니다."

지난 주말 늦은 저녁, 청주시 청원구 율량동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A씨는 평소라면 매장을 정리하고 문을 닫을 준비를 하고 있을 시간이었지만 여전히 손님맞이에 분주했다.

이달부터 시행중인 단계적 일상회복(위드코로나)의 시행으로 영업시간 제한이 해제됐기 때문이다.

A씨는 "영업시간 제한이 풀리면서 매출이 조금씩 코로나 이전으로 회복하고 있는 것은 물론 이제는 손님을 강제로 내보내며 실랑이를 벌이는 일이 사라졌다"며 "다만 여전히 확진자가 나올 경우 영업에 피해가 가기 때문에 방역절차는 철저하게 지키고 있다"고 말했다.

이 처럼 이달부터 시행중인 단계적 일상회복(위드코로나)에 대해 소상공인 대부분이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중소기업중앙회(회장 김기문)는 9일 도·소매업, 숙박·음식점업, 예술·스포츠·여가관련서비스업 종사 소상공인 603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위드 코로나 시행에 대한 소상공인 인식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 소상공인의 58.7%는 '확진자 급증은 다소 우려되지만, 생업 유지를 위해 위드 코로나 시행은 불가피'하다고 응답했다.

또 '크게 우려되지 않으며, 위드 코로나는 중단 없이 이루어져야 한다'는 의견이 22.1%를 기록해, 소상공인은 전반적으로 위드 코로나에 대해 긍정적(80.8%)인 반응을 보였다.

다만 소상공인의 62.4%는 위드 코로나 1차 개편을 통한 매출 회복이 코로나19 이전 월 평균 매출의 '25% 미만', 20.2%는 '25% 이상 50% 미만'일 것으로 예상하면서 여전히 매출 회복은 체감하지 못하고 있었다.

특히 매출회복에 대해 관망세를 보이면서 구인·구직을 계획 중인 소상공인은 전체의 21.2%에 불과했다.

여기에 숙박·음식점업, 예술·스포츠·여가관련서비스업 종사 소상공인 대다수(92.8%)는 연말 송년회 시즌인 11월과 12월 손님 예약의 증가율이 전년 동기 대비 50% 미만에 그쳤다.

확진자 급증이 현실화될 경우 필요한 조치에 대해서는 '영업시간, 사적 모임 인원 등을 부분적으로 제한'(40.1%), '기존 사회적 거리두기 체계로 복귀'(28.7%), '현 위드 코로나 방침 유지'(28.2%)의 순이다.

아울러 소상공인 10곳 중 4곳(39.3%)은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정부의 방역 지침 외에 별도의 조치를 함께 시행 중이거나(27.9%) 시행할 계획(11.4%)이라고 응답했다.

이밖에 위드 코로나 시대에 가장 필요한(1순위+2순위) 소상공인 지원책은 '손실보상 제외업종 지원금 지급'(64.0%), '초저금리 정책자금 확대'(44.8%), '대출만기 연장 및 한도 상향'(38.1%)의 순이었다.

추문갑 중소기업중앙회 경제정책본부장은 "코로나19 장기화와 거듭된 사회적 거리두기로 소상공인·자영업자의 피해가 누적된 만큼, 위드 코로나 시행은 늦은 감이 있지만 다행스러운 일"이라며 "일상생활 속 철저한 방역 수칙 준수를 통해 위드 코로나를 유지하면서, 소상공인 피해 보상과 경영 안정을 함께 달성하기 위한 다양한 지원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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