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권 마을신문 기자들의 '세상 엿보기'
신현애 시민기자 (옥산소식지)

미호강
미호강

어디서 오는 걸까. 하늘에서 온 세상을 볼 수 있는 신종 스포츠, 새처럼 날개를 펴고 활공하던 패러글라이딩 하나가 서서히 내려오고 있다. 솜사탕 같은 억새 꽃을 감상하려는 걸까. 강물을 보려 함 일까. 옥산 교 아래로 흐르는 미호천은 가을을 담고 유유히 흐르고 있다.

물은 생명의 근원, 인류역사는 물줄기를 따라 발전해 왔다. 중부권의 젖줄인 미호천은 금강 지류 하천 가운데 가장 길다. 충북 음성에서 발원하여 진천, 증평, 청주, 옥산을 거쳐 세종 합강까지 90km를 흘러간다. 한국의 대표적 모래하천인 미호천은 1970년대까지 천연기념물 황새의 주요 서식지였고, 세계적 희귀 물고기인 미호종개의 고향이기도 하다.

미호천은 2014년 통합 청주시가 출범하며 세종특별자치 조성과 함께 가치가 새롭게 조명돼 왔고, 미호천 유역개발과 보전은 지역사회 핵심의제로 부각됐다.

미호천이라 알고 불러온 명칭은 일제 잔재에 의해 붙여진 이름으로 규모면에서도 원래의 이름인 미호강으로 표기 돼야 한다는 운동이 본격적으로 일어나고 있다. 시대의 변천에 따라 농경사회에서 산업화 사회로 변화하는 과정에서 각종 오염물질의 유입으로 하천 수질은 급격이 악화 되어 도민들로부터 외면 받아왔다.

이에 지난 9월14일 이시종 충북지사는 미호강을 '맑은 물이 넘쳐흐르는 가운데 사람과 물고기 철새가 함께 숨 쉬는 곳으로 되살려 도민들에게 돌려드리겠다'고 말했다. '미호강 프로젝트'는 이시종지사가 역점을 둬 추진하는 사업 중 하나로 내년부터 2032년까지 총사업비 6천525억원 (국비1천999억원 도비 589억원, 군비 1천710억원, 민자 2천227억원)을 투자하는 사업으로 수질1급수 목표복원, 수량(물)대량 확보, 친수여가 공간 조성등 크게 3개분야 14개 사업으로 구성 돼 있다.

충북도의회는 지난달 14일 393회 임시회 3차 본 회의에서 '미호강 종합개발마스터 플랜 수립'을 위한 연구 용역비 8억원을 통과 시켰다. 물이 살아있는 '미호강 프로젝트'를 통해 각계각층의 여론조사, 도민의견을 수렴할 것을 주문했고, 29일 공청회를 개최했다.

미호강
미호강

미호천의 수질은 물론 갈수기 하천 바닥이 드러날 정도로 건천화 된 하천의 물을 확보하고, 정북동의 토성과 원평동 일원의 놀이시설과 식물원, 오송읍의 대규모 백사장을 조성하는 내용이 주요 골자이다. 또한 미호천 주변에는 바이오, 반도체, 태양광, ICT (정보통신기술), 이차전지, 자율 주행 '차, UAM (도심항공교통), 화장품등 충북의 신산업이 포진 돼 있다. 운영위원회는 사람과 자연이 함께 어우러져 상생할 수 있는 도시문명으로 되살리고자 온라인 총회를 열었다. 조직구성과 운영 활동방향을 정립하고 친수여가 공간중의 하나인 파크골프 시설확충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파크골프는 '파크와 골프'의 합성어로 공원에서 플라스틱 공을 사용해 남녀노소 누구나 쉽고 간단하게 즐길 수 있는 운동으로, 최근 중·장년층들 사이에서 문화 체육활동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

2040년 인구 94만의 부푼 꿈을 안고 물과 사람이 공존하는 세상, 깨끗한 물이 넘쳐흐르고 물고기와 철새가 노닐며 사람들이 쉬고 즐기는 '미호 토피아, 충북을 대표하는 친수공간으로 되살리자'는 큰 취지를 담은 '미호강 시대' 서막을 연 '미호강 프로젝트'.

이시종 충북지사는 미호강을 충북발전을 이끌어 온 역사이자 미래 희망이라고 강조했다. 한반도의 허리, 국토내륙의 광역 생태 축을 중심으로 중부권의 발전은 가속화 할 것이다. 새벽해가 동천(東天)에서 솟아오르듯 옥산지역의 발전도 옥산의 동천(東川)에서 뻗어 오르리라.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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