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시간제 일자리 급증·36시간 미만 취업자↑
풀타임 감소… 내년 3월까지 현상 지속 전망

11일 청주국민생활관에서 열린 '2021 청주 채용박람회'를 찾은 구직자들이 이력서를 작성하고 있다. /김명년
11일 청주국민생활관에서 열린 '2021 청주 채용박람회'를 찾은 구직자들이 이력서를 작성하고 있다. /김명년

[중부매일 이완종 기자] 충청권 취업자수가 지난해 대비 증가했으나 고용의 질적 향상은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충청지방통계청에 따르면 10월중 대전·세종·충남·충북 등 충청권 대부분의 지역에서 단기·시간제 일자리가 크게 늘었다. 다만 상대적으로 고용이 안정된 풀타임(전일제) 일자리는 줄었다.

먼저 대전은 주 36시간 미만 취업자 수는 지난해 보다 13만명(지난해 대비 73.7% 상승) 증가했다.

이중 18~35시간 취업자는 12만8천명(123.9%), 1~17시간 취업자는 2천명(2.3%) 각각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36시간 이상 취업자는 12만3천명(-20.6%) 감소했다.

세종 또한 36시간 미만 취업자는 6만4천명(236.5%) 증가, 36시간 이상은 5만9천명(-39.1%) 줄었다.

충북과 충남 역시 36시간 미만 취업자는 17만5천명(102.9%), 21만6천명(91.1%) 각각 증가했으나 36시간 이상은 13만8천명(-19.6%), 19만8천명(-20.5%) 각각 감소했다.

이는 9to6(오전 9시 출근, 오후 6시 퇴근)로 불리는 주 40시간 이상 풀타임(전일제) 고용은 줄어든 반면 시간제 일자리는 늘어난 셈이다.

여기에는 고용 승계가 이뤄지지 않는 계약직 근로자들의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다.

12월 계약이 종료되는 계약직 근로자의 특성상 3월 재계약을 앞두고 단기·시간제 일자리로 몰리기 때문이다. 특히 이 같은 현상은 연말이 가까워 질수록 가속화 된다.

더구나 시간제 일자리의 경우 전일제보다 안정적인 양질의 일자리로 평가되지 않는다.

이에 따라 취업자수는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으나 안정된 고용의 일자리보다 계약직, 시간제 등의 일자리 증가가 눈에 띄게 늘어나면서 고용의 질 개선이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지역 경제계 한 관계자는 "지금의 시간제 일자리의 증가는 12월 말께 계약 만료를 앞둔 비정규직·계약직들이 퇴사하면서 매년 자연스럽게 나타나는 현상"이라며 "이는 전체 취업자수는 늘었으나 비교적 안정적인 일자리가 아닌 것으로 나타나며 실질적으로 고용상황이 좋지 못다하는 것을 반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현상은 재개약이 이뤄지는 내년 3월까지 지속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10월중 충청권 총 취업자 수는 314만3천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만1천명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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