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숙 도의원 "국가팀 없이 국내 체류 외국인 선수 참가"
규모 축소에도 당초 예산 10억원 사용… 철저한 검증 필요

[중부매일 황진현 기자]보령 국제요트대회가 충남도의회 행정사무감사 도마에 올랐다.

국제요트대회에 걸 맞지 않게 국내팀만 대회에 참가한데다 코로나19에 따른 면밀한 대회 검토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국내 첫 아시아요트연맹 공인 요트대회인 '2021 아시안컵 보령 국제요트대회'가 지난 7월 보령 대천해수욕장에서 열렸다. 대회는 J/70, 옵티미스트(유소년 1인승), 49er(2인승) 등 3개 종목으로 2척씩 대항해 겨루는 매치 레이스 방식이 아닌 여러 척의 요트가 동시에 참가하는 플리트 레이스 방식으로 진행됐다.

보령 국제요트대회는 당초 총 사업비 10억 원을 들여 전 세계 15개국 선수 임원 등 1천여명 참가를 목표로 계획됐다. 그러나 정작 국내팀만 대회에 참가하면서 당초 취지를 무색케했다.

이와 관련 김명숙 충남도의원(청양·더불어민주당)은 해양수산국소관 '2021 행정사무감사'에서 "보령 국제요트대회가 국내 최초 아시아요트연맹 공인 국제요트대회라며 대회를 개최했지만 실상 국내 체류하고 있는 외국인이 포함된 국내요트협회 선수들만 참가해 경기했다"고 지적했다.

또 김 의원이 요구한 자료제출에 의하면 당초 계획과는 달리 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새로 입국하는 각국 대표급 선수는 없었으며 국내 체류중인 아마추어 외국인 선수가 국내 선수들과 한 팀을 이뤄 참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실질적으로 단일국가로 참석한 국가는 한 팀도 없이 12개국 약 250여명만 참가했다.

김 의원은 "해양수산국에서 제출한 참가팀 현황을 보면 국제요트대회라는 구색을 맞추기 위해 국내 활동하고 있는 아마추어 외국인 선수를 국내 팀에 한두 명씩 포함을 시켰다"고 꼬집었다.

대회 개최에 대한 면밀한 검토도 부족했다는 지적이다.

김 의원은 "이번 대회는 예산심사에서도 코로나19로 인해 대회 개최에 대한 면밀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강조했음에도 불구하고 졸속으로 대회를 개최한 것에 대해 책임이 필요하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대회 규모가 대폭 축소되어 개최했음에도 불구하고 당초 예산 10억원이 대부분 사용돼 잔액은 6천여만 원에 불과하며 대회가 끝나고 3개월이나 지났지만 아직까지도 정산도 이루어지고 있지 않다"며 "사업에 대한 철저한 검증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농수산해양위원회는 김 의원이 요구한 추가 자료 검토 후 충청남도 감사위원회 감사요구도 진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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