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혀도 괜찮아

세광고등학교 후문 앞 도로가 수험생을 내려주는 차량들로 인해 3차선만 정체를 겪고 있다. /정세환
세광고등학교 후문 앞 도로가 수험생을 내려주는 차량들로 인해 3차선만 정체를 겪고 있다. /정세환

○…18일 2022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지는 충북도교육청 56지구 제5시험장 청주 세광고등학교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한산한 모습. 후문 앞 도로는 드라이브스루처럼 수험생을 내려주는 차량들로 인해 3차선만 정체. 그러나 빵빵거리거나 화를 내는 운전자 없이 부모들은 각자의 자식들을 격려.


"친구야 같이 가자"
 

세광고등학교 후문 앞에서 학생들이 기다리던 친구를 만나 인사하고 있다. /정세환
세광고등학교 후문 앞에서 학생들이 기다리던 친구를 만나 인사하고 있다. /정세환


○…세광고등학교 후문에 7명의 청석고 남학생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는 것을 목격. 친구와 함께 입장하기 위해 기다리고 있던 것. 기다리던 마지막 친구가 오자 학생들은 웃으며 인사를 나눈 뒤 사이좋게 학교로 입장.



"앞머리 좀 까주세요"

세광고등학교 복도에서 수험생을 대상으로 체온 측정이 진행되고 있다. /정세환
세광고등학교 복도에서 수험생을 대상으로 체온 측정이 진행되고 있다. /정세환

○…계속되는 코로나19 속에서 수능이 치러지다 보니 수험생들의 방역수칙 준수에 철저. 학생들이 교실에 입장하기 전 복도에서 사회적 거리 두기를 지키며 체온 측정과 손 소독을 진행. 면 마스크를 쓴 학생은 KF94 마스크로 교체.


응원하는 교사들

추운 날씨에 충북고등학교 교사들이 수능을 치르는 학생을 격려하고 있다. /정세환
추운 날씨에 충북고등학교 교사들이 수능을 치르는 학생을 격려하고 있다. /정세환

○…추운 날씨에도 소수 인원으로 교문 앞에서 몇몇 교사들이 조용히 학생들을 응원. 충북고에서 영어를 가르치는 이애연 교사와 역사를 가르치는 양승룡 교사. 이애연 교사는 "꿈에서 아이들이 지각해서 학교에 못 들어가는 꿈을 꿨는데 오늘 보니 그런 학생은 없어서 다행"이라며 "시험장에서부터는 순전히 아이들 몫이기 때문에 그동안 쌓은 역량을 펼치길 바란다"고 소감.


"우리 아들 점심 못 먹으면 어떡해"

한 수험생의 어머니가 아들이 두고 간 도시락을 들고 헐레벌떡 뛰어오고 있다. /정세환
한 수험생의 어머니가 아들이 두고 간 도시락을 들고 헐레벌떡 뛰어오고 있다. /정세환

○…수험장에 아들을 차로 데려다줬는데 아들이 차에 도시락을 두고 가자 어머니인 유성순 씨가 도시락 가방을 들고 헐레벌떡 뛰어오는 모습이 목격. 유씨가 학교 안으로 들어가려 하자 진행요원이 제지. 진행요원이 아들의 학교(대성고)와 이름을 듣고 대신 전달해 주려 학교 안으로 입장. 유씨는 한참 후에 진행요원이 돌아와 도시락을 아들에게 잘 전달해 줬다는 말을 듣고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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