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남성 '10명 중 3명' 역차별 경험

충남도여성정책개발원
충남도여성정책개발원

[중부매일 황진현 기자]남성의 연령대별로 양성평등의식 및 인식에 큰 차이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충남도여성정책개발원은 충청남도 남성을 대상으로 양성평등에 대한 의식과 실태를 설문 조사해 분석한 '충남 남성의 양성평등 실태조사' 결과를 22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6월 14일부터 7월 30일까지 충남도 15개 시·군에 거주하는 남성 1천232명을 대상으로 모바일 및 웹조사와 대면조사를 병행해 진행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남성의 연령대별로 양성평등의식 및 인식에 큰 차이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대별 양성평등의식을 4점 척도(전혀 그렇지 않다 1점~매우 그렇다 4점)로 측정한 결과 전체 평균이 2.71점으로 20대에서 평균 2.82점으로 가장 높았다. 반면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양성평등의식이 낮아져 60대는 2.59점으로 큰 차이를 보였다.

가정에서의 성역할 인식에 대한 결과에서도 20대가 2.90점으로 가장 높게 나타난 반면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성역할 인식이 낮아져 60대는 2.69점으로 큰 차이를 보였다.

최근 1년 이내의 역차별 경험에 대해서는 20대(34.3%)에서 가장 높게 나타난 반면 60대(18.3%)가 가장 낮게 나타났다. 역차별 경험에 따른 역차별 의식은 '여성들보다 육체적·물리적으로 더 힘든 일을 하도록 강요함(3.19점)'이 가장 높게 나타났고 '남성을 잠재적 성희롱, 성폭력 가해자처럼 대하는 태도를 보임'이 뒤를 이었다.

양성평등 이슈와 관련한 인식조사 결과도 양성평등의식과 마찬가지로 연령대별 인식의 차이가 크게 나타났다.

미투운동에 대한 지지 여부를 묻는 질문에서 미투운동을 지지한다고 응답한 20대는 50.9%로 가장 낮은 지지율을 보인 반면 60대는 78.0%로 가장 높은 지지율을 보였다. 또한 디지털 성범죄 강력처벌 촉구시위에 대한 지지 여부에서도 20대는 89.2%가 지지한 반면 40대 이상에서의 지지는 95.0%를 상회했다.

이번 연구를 수행한 맹준호 연구위원은 "연령대가 낮을수록 양성평등의식이 높다는 것은 양성평등사회로 가기 위한 변화라고 해석할 수 있다"며 "다만 남성의 양성평등의식 향상이 왜곡된 시선이나 양성 갈등을 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남녀가 함께 삶의 질을 향상할 수 있는 긍정적인 나비효과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남성의 양성평등의식 향상을 위해 양성평등교육의 확대 및 효과성 제고, 양성평등정책의 홍보 및 확산, 양성평등센터 설립 등을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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