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로 뛰며 따뜻한 세상 만들어가는 '나눔 부자들'

[중부매일 이희득 기자]서산시는 기초생활수급자 관리를 비롯해 노인, 장애인, 아동·청소년, 여성, 장사시설 관리 등 다양한 분야에서 복지행정 서비스를 펼치고 있다. 하지만 시민들은 복지에 관련된 사안이 생기면 으레 사회복지과를 먼저 찾는다. 이는 시민들이 직접 체감할 수 있는 시책들을 주로 사회복지과에서 담당하기 때문이다.

서산시 사회복지과에서 올 한해 ▷한시생계지원사업 ▷자가격리자 생활지원금 지원사업 ▷저소득층 추가 국민지원금 지원사업 ▷밤새안녕 모바일 안심 서비스와 지역복지사업 등 굵직한 사업을 추진했다.이번에 복지사각지대 발굴과 맞춤형 복지 실현을 위해 직원 모두 발로 뛰며 복지 행정을 펼치고 있는 서산시 사회복지과를 조명해 보는 시간을 가져봤다
 

소득감소 위기가구의 단비…각종 지원금 지급

사회복지과에서는 '한시생계지원사업'을 추진했다. 이 사업은 코로나19로 인해 각종 피해 지원금 지급 대상에서 제외된, 중위소득 75%, 재산 3억5천만원 이하인 가구를 대상으로 연 1회 50만원의 생계 지원금을 지원하는 것이다.

사회복지과에서는 읍·면·동과 함께 유기적인 소통과 협업으로 시민 한사람이라도 더 신청해 지원 받을 수 있도록 힘썼다.

읍·면·동에서는 현장 접수창고를 설치하고 각 마을회의 뿐만 아니라 가가호호별로 방문하며 찾아가는 홍보를 펼쳤다. 사회복지과에서는 실행계획과 예산편성은 물론, 가구별로 지급결정 및 이의신청 처리를 담당했다.

그 결과 충남도에서 목표한 2천가구를 훌쩍 뛰어넘는 5천638가구가 한시생계지원사업을 신청했으며, 이는 목표 대비 281%를 달성한 수치로 충남도내 추진 실적 1위를 달성 했다.

이에 따라 당초 10억보다 10억원이 추가된 국비 20억원의 예산을 확보할 수 있었고 4천254명에게 17억 8천600여만원의 지원금을 지급할 수 있게 됐다.

또한, 코로나19로 인해 소득이 감소한 가구의 생활안정을 돕기 위해'자가격리자 생활지원금'도 지급했다.

9월말 기준으로 2천965가구에 26억 4천400여만원을 신속히 지급해 생계 피해를 입은 위기가구에게 큰 힘이 됐다는 후문이지만 자가격리자가 폭증해 부족한 예산 확보가 관건이었다.이에 시의회의 동의를 얻어 원포인트 추경을 실시, 국도비를 포함한 7억 6천만원의 예산을 추가 편성하는 등 생활지원비 지급 중단 사례를 막는데 총력을 기울였다.

아울러 기초수급자와 차상위 계층, 한부모 가족의 한시적 생활 지원을 위해'저소득층 추가 국민지원금'을 1가구당 10만원씩 지원했다. 이 사업으로 4천605가구에 6억 6천400만원을 지급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코로나19로 인해 장기간 경제적 어려움을 겪은 저소득층의 가계 살림에 버팀목 역할을 했다.
 

국가유공자 예우·보훈복지 강화

사회복지과에서는 지역의 숨은 독립운동가 발굴을 위해 2천만원을 들여 연구 용역을 추진했다. 이 용역은 증거자료가 없어 서훈을 받지 못한 독립운동가의 발굴을 통해 지역 독립운동의 역사를 바로 세우기 위해 기획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위해 학술자료는 물론 신문, 수형인명부, 판결문, 조선총독부 문서 등 일제강점기 시 자료를 총망라해 수집했다. 특히 자료가 부족한 경우 지역 주민과 인터뷰를 통해 추가 자료도 확보했다.

그 결과 지난달 14일 시청 상황실에서 열린'서산출신 독립운동가 발굴 연구용역 최종보고회'에서 독립운동가 542명이 발굴된 것으로 발표됐다.

보고회에 따르면 ▷만세·계몽 운동 ▷군자금 모집 ▷의병참가 ▷징용거부 ▷국채보상운동 등 다양한 분야에서 독립운동이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기존 서훈을 받은 일제강점기 당시 행정구역 상 서산출신 독립운동가 194명에 대비해 3배 가까이 되는 수치로 획기적인 성과를 거둔 셈이다.

앞으로 시는 용역이 끝나는 대로 학술 보고서를 제작하고 심사기준에 부합되는 214명의 독립운동가에 대한 인적사항, 활동사항, 일제강점기 당시 자료 등을 담은 서훈 신청서를 작성한다. 이어서 국가보훈처에 제출해 많은 미서훈 독립운동가들이 서훈을 받을 수 있도록 행정력을 집중할 방침이다.

그리고 보훈대상자의 복지 향상를 위한 제도 마련에도 심혈을 기울였다.

그동안 저소득 국가보훈대상자 7가구에 한해 감면하던 상수도 요금(2천원 상당)을 국가보훈대상자 1천800여 가구로 감면대상을 확대함과 동시에 하수도요금을 포함해 매월 각각 5천원의 요금을 감면하고 있다. 또 체육시설, 문화회관, 관람시설 이용요금 50% 감면과 시내버스 요금 전액 감면 등 생활밀착형 지원을 확대해 큰 호응을 얻고 있다.

기초자치단체에서는 전국 최초로 보훈복지문화대학 서산캠퍼스를 운영하고 있으며, 전국 최고 수준의 참전명예수당(월25만원)을 지원하는 등 국가유공자와 유족에 대해 최고의 예우를 다하고 있다는 점도 눈여겨 볼만한 대목이다.

 

복지위기가구 발굴 및 사회안전망 강화

사회복지과에서는 충남 최초로 고독사 예방을 위해'밤새 안녕 모바일 안심 서비스'를 시행하고 있다. 이 서비스는 중장년층 단독가구, 자살시도자, 우울증 가구 등 1천400가구를 대상으로 유·무선 전화 통신사와의 연계를 통해 안부를 확인하는 것.

이 사업을 통해 시민들로부터 고독사 예방과 복지사각지대 해소에도 큰 기여를 하고 있다는 평을 받고 있다.

또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2월까지'겨울철 복지사각지대 위기가구 집중 발굴 기간'을 운영해 지난해 1천204가구에 비해 3배가 넘는 4천197가구의 보호가 필요한 가구를 찾았다. 이는 명예사회복지공무원, 읍면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 등 복지 인적 안전망을 구축해 위기가구 발굴을 위한 민간자원 연계의 모범적인 사례이며, 민간자원을 통해 위기가구가 사회활동에 참여 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데에도 크게 기여했다.

지난달까지 1천671건의 신규 사회보장급여 대상자를 발굴해 생계비 지원 등 복지서비스를 적기 제공함으로써, 충남도에서는 유일하게 어려운 위기가구를 적극 지원한 우수 지자체로 선정돼 지난 5월 보건복지부 장관상을 수상했다.

저소득 계층에 대한 다양한 일자리 마련에도 힘을 쏟고 있다. 72명을 자활 사업단 및 기업에 취업시켰고 국·도비 2천300만원을 포함, 총 2천560만원을 자활장려금으로 지원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을 보건복지부로부터 인정받아 지난 7월 전국 237개 지역자활센터를 대상으로 실시한 성과평가에서 9년 만에 우수기관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수요자 중심의 지역사회서비스투자사업 운영

사회복지과에서 추진하는 사업 중 대상자의 특성과 수요에 맞는 서비스를 발굴하고 맞춤형 사회서비스를 제공하는 지역사회서비스투자사업도 눈길을 끈다.

이 사업은 바우처를 이용해 서비스를 제공받는 것으로 ▷아동·청소년 심리지원서비스 ▷장애인 보조기기 렌탈서비스 ▷시각장애인 안마서비스 ▷행복가득 백년청춘 등이며 현재 서비스 제공 대상자는 715명으로 취약 계층뿐만 아니라 인적 자본 형성을 통한 예방적 복지를 지원한다는 점에 시민들의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지난해에는 ▷아동청소년심리지원서비스 ▷시각장애인안마서비스 ▷가사간병방문지원 ▷산모신생아 건강관리 지원 등 바우처 지원으로 1천362명에게 서비스를 제공해 지난 4월 충남도에서 주관하는 '2020년 지역자율형 사회서비스 투자사업 성과평가'에서 서산시가 최우수 기관으로 선정돼 도지사 표창을 받기도 했다.

박경환 사회복지과장은 "사회복지과 직원들은 시민 복지의 최 일선에 서있다는 사명감을 가지고 각자의 분야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앞으로 코로나 19 등의 시대적 상황에 의해 복지정책에 대한 수요는 계속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 민간단체와의 소통과 긴밀한 협력을 통해 복지 사각지대에 있는 대상자를 발굴하고 이들의 자립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시책 마련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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