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듈러 교실 학부모 공감대 부족 안정·유해성 검토 논란 정면돌파

충북도교육청사 / 중부매일 DB
충북도교육청사 / 중부매일 DB

[중부매일 박성진 기자] 충북도교육청이 갈등을 빚고 있는 청주내곡초등학교 모듈러 교실 증축과 관련, 학부모 소통과 안전성 검증을 강화겠다고 밝혔다.

도교육청은 25일 박승렬 행정국장이 발표한 입장문을 통해 "과밀 해소 방안으로 (모듈러 교실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학부모 공감을 얻지 못했다"며 "학부모와 지속해서 소통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학부모들이 안정성과 성능에 대한 염려가 큰 만큼 모듈러 교실을 더 꼼꼼히 살펴보고 검증의 시간을 갖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내곡초 과밀 학급 해소 방안을 신중히 검토한 결과, 일반 건물처럼 안전하고 지역 내 학교 신설에도 유리한 모듈러 교실이 가장 합리적이라는 결론을 내렸다"고 사업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또 "(신축할 모듈러 교실에 관리실을 옮기는 등 학교시설) 재배치를 통해 (기존 건물에) 학습공간을 마련하는 복안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모듈러 공법으로 짓는 내곡초 교실 증축 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학부모들과 충분한 협의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여론을 완곡한 표현으로 도교육청이 인정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러면서도 과밀 학급 해소를 위한 불가피한 측면을 강조하면서 모듈러 교실 사업의 당위성을 확보하는 한편 안전성 및 유해성 검증을 통해 이 논란을 정면으로 돌파하겠다는 복안으로 읽힌다.

모듈러 교실을 설치한 뒤 관리실, 특별실 등으로 활용하거나 사업 규모를 축소하는 방안 등도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교육청이 한 발 물러서는 입장을 취한 것과 반대로 내곡초 학부모들은 이날 정부세종청사 교육부 앞에서 다른 지역 학부모단체와 함께 집회를 하고, 26일에는 학교 주변에서 촛불시위를 계획하는 등 여전히 모듈러 교실 반대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도교육청은 이 학교 과밀해소를 위해 내년 3월까지 교실 27칸과 실내체육시설 등이 들어가는 다목적실(2개), 식당 등을 모듈러로 증축할 계획이다. 그러나 학부모들은 모듈러 교실이 화재 등 안전에 취약하고, 유해 물질에 노출될 우려가 있다며 반대하고 있다.

모듈러 공법은 공장에서 규격화한 건물을 제작한 뒤 현장에서 조립과 설치작업만 거쳐 이동식(조립식) 건물을 짓는 것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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