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배 교사와 공개 대화에 나선 강성호(오른쪽 두번째) 교사가 대화를 나누고 있다. /충북도교육청 제공
후배 교사와 공개 대화에 나선 강성호(오른쪽 두번째) 교사가 대화를 나누고 있다. /충북도교육청

[중부매일 박성진 기자] 32년 만에 '북침설 수업' 누명을 벗은 강성호(청주 상당고등학교) 교사가 후배 교사와 공개 대화를 나섰다. 강 교사와 심진규(진천 상신초) 교사 등 3명은 29일 충북도교육청 교육연구정보원 인터넷 방송국 스튜디오에서 올바른 시민교육 등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이날 대화는 강 교사가 6·25 북침설을 교육했다는 누명을 쓰고, 해직과 실형의 아픔을 겪었던 과정에 대한 교육적 의미를 되새겨보기 위해 도교육청이 마련한 것이다.

강 교사는 "진실을 믿어준 제자들과 학교로 돌아오겠다는 약속을 지키게 되어 기쁘다"며 "진실의 힘으로 긴 시간을 버틸 수 있었다"고 회고했다. 그러면서 "이번 무죄선고가 개인의 누명을 벗는 차원에 그치지 않고, 더 민주적이고 평화로운 공동체를 위한 시민교육의 가치로 승화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대화에 참여한 심 교사는 "진실을 향해 꿋꿋이 견딘 강 교사의 삶은 진실과 정의로움을 가르치는 후배들에게 교사의 길, 시민의 길을 제시했다"고 평가했다. 심 교사는 "강 교사의 사건을 통해 나는 어떤 교사인가, 시민으로서 어떻게 가르쳐야 하는가를 스스로 묻고 성찰하는 계기가 됐다"고 덧붙였다.

이날 대화는 충북도교육청의 유튜브 채널로 중계됐다. 도교육청은 백서 발간 등을 강 교사의 명예 회복을 위한 조치를 시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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