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사퇴' 언급하며 압박 시동
尹, 지난달 安과의 야권통합에 대해 "당연"과 대조

〔중부매일 김홍민 기자〕국민의힘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이 등판하자마자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가 '계륵' 같은 존재가 됐다.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때는 양당이 후보 단일화를 통해 힘을 합쳤지만, 이번 대선에서는 안 후보가 독자 노선을 천명하면 국민의힘 안에서는 이견이 나온다.

김 위원장은 지난 6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안 후보 스스로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가 단일화 후보가 될 수 있도록 해주면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안 후보의 '대선 포기'를 공개 거론하며 양측의 신경전에 불을 지핀 셈이다.

하지만 윤석열 대선 후보는 안 후보를 긍정 평가하며 야권 연대에 열린 입장을 보여, 물밑 접촉을 시도할 것이란 전망도 있다.

윤 후보는 지난달 안 후보와의 야권통합 필요성에 대해 "당연하죠"라며 "안 대표가 한국 정치에 많은 기여를 했는데, 역할이나 기여에 비해 보상을 제대로 못 받은 것 같다"고 말한바 있다.

결국 양측 연대의 향방은 안 후보의 지지율에 달렸다는 관측이 대체적이다.

안 후보는 최근 여론조사에서 5% 안팎의 지지율을 보이고 있다.

여야 박빙 구도가 이어진다면 국민의힘 지지층에서 연대 요구가 높아질 수밖에 없다.

국민의힘 일각에서는 안 후보에게 서울 종로 국회의원 보궐선거 출마로 '출구'를 마련해주는 방안도 거론된다.

국민의힘 선대위 인재영입위원장인 괴산 출신 김영환 전 의원은 이날 SNS에서 김종인 위원장의 발언에 대해 "항복을 강요하는 논리이고, 안 후보 지지자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라고 비판하며 "야권 단일화를 통해 정권교체를 완성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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