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서운 확산세 국내외 여행길 막혀… 반등 희망 산산조각 업종선택 후회

코로나19 재확산과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의 등장으로 이달 재개 예정이었던 청주공항 국제선 운항에 차질이 생기고 있다. 이로 인해 위드코로나 이후 순풍을 기대하던 여행업계에도 비상이 걸렸다. 사진은 8일 청주국제공항 여객터미널 앞 점멸신호등에 노란불이 켜진 모습. /김명년
코로나19 재확산과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의 등장으로 이달 재개 예정이었던 청주공항 국제선 운항에 차질이 생기고 있다. 이로 인해 위드코로나 이후 순풍을 기대하던 여행업계에도 비상이 걸렸다. 사진은 8일 청주국제공항 여객터미널 앞 점멸신호등에 노란불이 켜진 모습. /김명년

[중부매일 이완종 기자] 충북지역 여행업계에 남아있던 마지막 희망의 불씨마저 꺼져가고 있다.

8일 지역 여행업계 관계자 등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부터 현재까지 지역 중·소 여행사 대부분의 매출이 전무하다.

'위드코로나' 시행에 따라 기대를 여행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전망했으나 최근 '오미크론'의 확산 등 상황이 장기화 될 전망을 보이면서 '고사' 직전이다.

청주시 서원구에서 여행사를 운영하는 김범제(54)씨는 코로나 팬데믹 이후 1년여만에 열었던 사무실의 문을 또 다시 닫아야하는 상황이다.

김범제씨는 지난달 '위드코로나'의 본격적인 시행으로 긴 개점휴업 상태에서 벗어나 각종 여행 상품을 준비했다.

사무실에 남아있던 마지막 한명의 직원과 오랜만의 손님맞이에 분주한 일정을 보냈고 향후 상황이 호전될 경우 인건비와 임대료 등의 부담으로 퇴직시켰던 직원들의 복귀도 계획했다.

그러나 계획은 전면 무산됐다. 위드코로나 시행으로 확산세가 줄어들지 않았고 최근 신종 바이러스 재유행에 따라 해외 하늘길은 꿈도 못 꾸는 상황이다.

더구나 최저임금 수준으로 정부에서 지원했던 '관광지 방역일자리' 사업이 올해 12월말께 종료되는 등 그나마 남아있던 수입원마져 끊길 예정이다.

김범제씨는 "억눌렸던 해외 여행수요가 위드코로나를 기점으로 폭발할 것으로 예상되며 새 프로모션을 계획하는 등 반등의 기회로 큰 기대를 모았으나 결국 모든 계획이 무산됐다"며 "2년여 가까이 매출이 전무한 상황에서 임대료 등 고정지출로 빚만 산더미 처럼 쌓여있는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청주 상당구에서 아내와 함께 여행사를 운영한 김광섭(46)씨 역시 실낱같은 희망이 사라졌다.

소득이 전혀 없어 은행 대출을 받아 급한 불을 껏지만 상황이 종료될 기미가 보이지 않으면서 대출금은 모두 소진했고 현재는 추가 대출도 어려워졌다.

이에 생계를 위해서라도 22년간 해온 여행업을 그만두고 다른 일자리를 찾아야 할지 고민이다.

김광섭씨는 "그나마 국내 틈새시장을 공략하며 입에 풀칠은 해왔으나 그 마저도 힘들어졌다"며 "가끔 왜 업종변경을 하지 않고 버텼을까 후회되기도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버텨보니 남은 것은 빚 뿐"이라고 덧붙였다.

이 밖에 대부분의 지역 중·소 여행사들 역시 이번 위드코로나를 기점으로 정상영업을 기대했으나 무산됐다.

이렇듯 지역 여행업계가 희망을 잃은 것은 마지막 동아줄이었던 올해 하반기 '해외 하늘길의 재개'가 무기한 지연되면서다.

앞서 국토교통부는 지방공항의 국제선의 경우 국내 예방접종완료자 및 격리면제서 소지자를 대상으로 11월부터 단계적으로 운항을 제개한다고 밝혔다.

청주공항 역시 오는 12월부터 국제 항공편 수요에 따라 국제선 운항을 제개할 예정이었다. 1월중 베트남 다낭 등으로 전세기가 뜰 예정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 계획은 12월 현재 잠정 보류 상태다.

청주공항공사 관계자는 "최근 오미크론의 확산세에 12월 이후 계획됐던 국제선 운항은 무기한 보류된 상태"라며 "현재로선 지난 2월 이후 멈춰있는 하늘길의 재개통보다 방역강화에 초점을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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