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예로 완성시킨 축제·시합, 신의 위대한 선물"

이시종 충북지사 자료사진/중부매일DB
이시종 충북지사 자료사진/중부매일DB

[중부매일 박성진 기자] 이시종 충북도지사가 작심하고 '무예 예찬론'을 펼쳐 눈길을 끌었다. 9일 그랜드플라자 청주호텔에서 열린 (사)충북경제포럼 창립 23주년 기념식을 축하하는 자리에서 작심하고 '무예'를 들고 나온 것이다.

이 지사는 이날 충북경제포럼 창립 기념식 축사에서 "마이크를 잡았으니 5분 정도 추가로 말씀을 드리겠다"며 자신이 무예에 관심을 갖게 된 배경을 장황하게 늘어놓았다.

그는 "서양 사람들의 스포츠로 이뤄진 올림픽에 비서양권의 무예(태권도·유도)는 올림픽에 거의 빠져 있다"며 "그래서 서양 스포츠가 아닌 무예를 한데 모아 축제를 벌인 게 충주세계무예축제고, 경기로 만든 것이 무예마스터십"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리나라가 조선 때 무예를 너무 천시해 임진왜란과 병자호란을 당하고, 위안부와 피로인(被擄人·왜군에 붙잡혀 적국으로 끌려간 백성), 강제노역을 당하는 대가를 치렀다"며 "부국강병을 위해 무예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무예를 활용해 처음으로 축제와 시합을 만든 것을 두고 '신의 위대한 선물'이라고 스스로를 추켜세우기도 했다.

그는 "무예를 어떤 나라(도시)에서도 축제나 경기로 생각을 안했다"며 "(내가) 무예로 축제와 시합을 만들고서는 '신이 위대한 선물을 어떻게 나한테까지 남겨주셨지?'라는 생각으로 오늘날 무예를 일으겨왔다"고 자화자찬했다.

이어 "세계무예마스터십위원회가 지난 3월에 유네스코 상임자문기구로, 11월에는 국제경기연맹총연합회 정식 회원으로 인정받았다"며 "우리나라에서 국제경기연맹총연합회에 들어간 것은 1975년도에 세계태권도연맹이 첫 번째고, 그 다음이 무예마스터십위원회가 두 번째로 가입했다"고 자랑했다.

이 지사는 무예를 문화산업으로 육성하겠다는 다부진 포부도 밝혔다.

그는 "무예 관련 옷, 모자, 신발, 지팡이, 카드 등 무예의 각종 용품을의 시장 규모가 수천조원에 이른다"면서 "충북이 세계에서 무예의 성지로 많이 알려져 있는데, 브랜드로 잘 정리되면 충북에서 만든 무예 관련 기구와 복장 등이 날개 돋힌 듯 팔릴 수 있다"며 무예를 문화산업으로 전환할 계획을 구체적으로 밝혔다.

무예를 통해 충북이 마이스(MICE, 기업회의·포상관광·컨벤션·전시) 산업을 견인할 수 있다는 자신감도 내비쳤다.

그는 "세계무예마스터십위원회가 충북에 있기 때문에 그 산하연맹들을 충북으로 유치해 토론회, 이사회, 총회 등을 주최하면 부를 창출할 수 있다"며 "뉴욕에는 UN, 파리에는 유네스코, 로잔에는 IOC가 가 있는 것처럼 충북에 세계무예마스터십위원회가 있으면 마이스 산업을 키울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지사의 '무예 예찬론'은 애초 예상했던 5분을 넘어 10분 이상 이어졌다. 축사의 대부분을 무예의 필요성을 설명하는데 할애한 그는 "무예마스터십 얘기를 드려서 대단히 죄송하다"며 축사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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