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 체험관과 서소문 성지박물관
독도 체험관과 서소문 성지박물관
  • 중부매일
  • 승인 2021.12.09 1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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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뜨락] 류시호 시인·수필가

대학기숙사 선후배 모임에서 동북아역사재단에 있는 독도체험관과 서소문 성지역사박물관으로 탐방을 갔다. 지난 6월 울릉도를 여행하면서 독도를 찾아 독도의 중요성과 관심을 더 가졌다. 그런데 서대문 근방 동북아역사재단의 독도체험관에서 역사적인 문헌들과 4D 체험관에서 독도 지역을 영상으로 보니, 더욱 이해가 쉽고 역사적 중요성도 다시 새겼다.

역사관에는 삼국사기와 고려사 지리지를 비롯한 문헌 증거와 책들을 볼 수 있다. 그리고 일본 에도 막부시절 안용복이 두 차례 일본에 가서 벌인 활약을 담고 있다. 안용복의 항의를 받아들인 일본 막부는 자국민들에게 울릉도와 독도에 가지 말라는 포고령을 내렸다. 에도 막부의 이런 지시는 독도가 누구의 영토인지를 명백하게 보여준다.

독도체험관은 규모가 작지만 전문가들의 손길을 거친 곳으로 소중한 우리 영토 독도에 대해서 잘 알 수 있다. 이곳은 독도의 역사를 이해하고 자연과 공간을 체험하면서 우리 땅과 역사를 생각해볼 수 있는 소중한 장소이다. 아울러 아이들 교육용 영상들이 많아서 가족들이 함께 돌아보기에 좋고, 울릉도 여행 전 이곳을 관람하고 가기를 권유한다

이어서 2년 전 설립한 서소문(西小門) 성지 역사박물관을 갔다. 조선 시대에 소의문이라고 부르던 서소문은 남대문과 서대문 사이 간문(間門)이었다. 그리고 도성 안의 시신을 밖으로 보내는 시구문(屍軀門)이기도 하였다. 서소문 밖은 사법기관인 형조·의금부와 가까워, 죄인들 사형 집행에 편리해 사형장으로 사용했다. 그리고 많은 사람이 오고 가는 칠패 시장과도 인접해 죄에 대한 경각심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적합한 장소였다.

서소문 성지공원에는 로마제국의 식민지 팔레스타인 지역에 예수의 희생처럼, 조선의 민란과 동학, 천주교 박해, 사형장에 기념탑과 조형물을 세워져 있다. 서소문 밖 네거리는 숭고함이 깃들어 있는 곳이다. 한국 가톨릭 대사전에 따르면, 한국의 103위 성인 중 44명이 이곳에서 순교했다. 리모델링 후 새로 현양탑이 세워지고, 노숙자 예수, 순교자의 칼, 순교자의 길, 하늘광장 등 조각가와 미술가들이 작품을 제작했다.

지하 3층으로 가면 콘솔레이션 홀과 하늘광장, 하늘길이 나온다. '콘솔레이션'이란 위안이나 위로를 뜻하는 말로 자유를 외치다 숨진 이들을 위로하고, 방문자들에게는 평화와 안식을 주고자 하는 공간이다. '일어나 비추어라' 작품을 보면, 교황청 베드로 성당에 있는 천지창조 작품처럼 한국형 천지창조인데, 과거, 현재, 미래를 자개와 나전칠기로 표현한 대작(大作)을 볼 수 있다.

류시호 시인·수필가
류시호 시인·수필가

이번 역사 문학 탐방은 신중년을 살면서 인문학을 탐미하는 좋은 시간이다. 독도체험관에서는 독도의 중요성과 역사의식을 다시 한번 일깨웠고 서소문 성지역사박물관에서 조선 후기 동학, 실학과 서학(천주교)의 국내 정착이 많은 분의 순교로 이뤄졌음을 알게 됐다. 이런 관점에서 이번 탐방은 매우 의미가 있다. 종교인이 아니라도 마음이 답답하고 갑갑할 때, 이런 위로와 안식의 공간을 찾아 묵상이나 멍 때리기 시간을 갖는다면, 복잡한 도시생활에 정신적 도움이 많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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