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최우진 청주시 상당구 민원지적과 주무관

코로나19 장기화, 1인가구 증가, 소비문화의 변화, 택배 배달의 수요 증가 등으로 유례없는 쓰레기 대란이 일어나고 있다. 얼마전 '예술의 도시 파리 맞아? 거대한 쓰레기장으로 변했다'라는 기사를 읽었다. 예술의 도시 프랑스 파리가 쓰레기로 뒤덮여 시민들이 분노하고 있다는 내용인데, 도심 곳곳 쌓이는 쓰레기는 과연 누구의 책임인가를 깊게 생각해 본다.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쓰레기 줄이기 및 분리배출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 본 적이 없다. 쓰레기는 시청·구청에서 해결할 문제라고만 생각했다. 40대의 늦깎이 공무원으로 임용돼 행정복지센터 일선에서 청소 업무를 수행하고 나서야, 비로소 심각성을 느끼고 나부터 실천해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된다.

쓰레기 줄이기 관련 업무로 관내 20여 개 공동주택 아파트의 투명 페트병 및 폐비닐 분리배출 홍보 및 점검을 하고 있다. 현장을 방문해 홍보도 하고 분리수거 최일선에 계신 경비실 직원들의 다양한 건의사항도 접수해 상위기관에 반영을 요청하기도 한다. 일반 주택 지역은 쓰레기 불법투기 시민 자율감시단을 운영해 현장을 점검하고 시민들에게 분리배출 및 대형폐기물 무단 투기 금지 등을 안내하고 있다.

또한, 자원 재활용 및 환경 오염 방지를 위한 쓰레기 줄이기의 일환으로 공동주택, 회사, 학교를 돌며 폐형광등, 폐건전지, 우유팩을 수거하고 있다. 수거를 하면서 마치 탄광에서 석탄을 캐는 광부가 된 듯 했다. 우유팩(종이팩)의 경우 깨끗하게 씻어서 접어오면 화장지로 교환해(1㎏에 화장지 2롤) 주는데, 어린아이와 함께 오시는 부모님을 보면 자원의 소중함과 쓰레기 줄이기 노력을 실천하면서 가르쳐주는 모습에 깊은 고마움을 느끼게 된다.

앞서 이야기한 프랑스 파리의 쓰레기 문제를 되짚어 본다. 파리를 쓰레기 도시라 비판을 하는데, 과연 그 쓰레기는 누구로부터 나온 것인가. 이를 대하는 성숙한 시민 의식은 어디 갔는가에 물음을 제기해 본다.

최우진 청주시 상당구 민원지적과 주무관
최우진 청주시 상당구 민원지적과 주무관

쓰레기 줄이기와 환경 보전은 국가 차원의 노력이 주가 돼야 한다. 그러나 그 밑바탕에 있는 일반 시민들의 의식 개선과 실천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쾌적한 환경 조성과 맑고 깨끗한 공기·땅을 물려줘야 하는 작은 책임, 청주시민들에게 이를 위한 쓰레기 줄이기에 동참을 호소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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