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편지] 구본조 아산시 보건소장

'기분부전장애'는 가벼운 우울 증상이 지속되는 상태를 말한다. 우리는 혼자 있을 때도 다른 사람과 함께 있을 때도 종종 우울함을 느끼며, 특히 우울하지도 행복하지도 않은 애매한 기분이 지속되기도 하고 때로는 왠지 하루종일 기분이 가라앉는 날도 있다. 그러나 극심한 우울증이 아니라고 해서, 겉보기에 아무렇지 않다고 해서 괜찮은 건 아니다.

성인은 최소 2년, 아동 및 청소년은 최소 1년 이상 우울한 기분이 지속되며 식욕감소 또는 증가, 무기력감, 자존감 저하 등의 증상이 동반된다면 치료 및 상담을 받아야 한다. 우울증을 방치하게 되면 본격적으로 치료를 해도 시간이 오래 걸리는 경우들이 다반사다. 우울증의 심각성도 있지만 가벼운 우울증이 심각해져서 치료의 예후가 좋지 않은 상황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우울증은 조기발견, 조기치료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다음의 우울증 증상 중 5가지 이상이 2주 연속 지속된다면 주변의 정신건강복지센터나 정신의료기관에서 도움을 받길 권한다.

▷우울한 기분이 거의 매일 느끼거나 타인에 의해 관찰될 때 ▷일상활동에서 매일 즐거움 등이 저하되었을 때 ▷체중의 의미있는 감소 혹은 식욕증가·감소(다이어트를 하지 않음에도) ▷거의 매일 불면이나 과도한 수면 ▷거의 매일 정신운동성의 초조나 지체 ▷거의 매일 피로함 및 활력 상실 ▷거의 매일 자신에 대한 무가치함 혹은 죄책감 ▷거의 매일 사고력과 집중력 감소 및 우유부단 ▷죽음에 대한 반복적인 생각, 자살생각, 자살시도, 자살수행 등이다.

구본조 아산시 보건소장
구본조 아산시 보건소장

흔히 우울증을 '마음의 감기'라고 한다. 감기는 환절기처럼 주변의 환경 변화에 의해 쉽게 발병하고 면역력이 회복될 때까지 쉬이 낫지 않으며 증상이 미미하다고 방치하면 독감이나 폐렴으로 발전하는 경우가 있다. 우울증도 크게 다르지 않다. 감기에 걸리면 병원에 가듯이 아픈 마음도 제때 치료를 받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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