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평기록관 특별기획전시 '증평, 기록의 정원' 개막
1956년 증평메리놀병원 설립 당시 간호사로 근무

증평군이 14일 증평의 어제와 오늘을 만나보는 특별기획전시회 '증평, 기록의 정원' 개막식을 개최했다. / 송창희
증평군이 14일 증평의 어제와 오늘을 만나보는 특별기획전시회 '증평, 기록의 정원' 개막식을 개최했다. / 송창희

[중부매일 송창희 기자] 증평군이 14일 증평의 어제를 이야기 하는 특별기획전시회 '증평, 기록의 정원' 개막식을 개최했다.

내년 3월까지 군청 별관 1층 증평기록관에서 열리는 이번 전시회는 '증평 아카이빙 프로젝트'의 중간성과를 주민들과 공유하는 자리로써 주민들과 함께 수집·채록·생산한 기록과 기록집을 선보인다.

전시는 증평의 경관, 증평의 역사기록, 마을과 공동체, 증평기록 수집전 등 4개의 주제로 구성됐다.

증평군이 14일 증평의 어제와 오늘을 만나보는 특별기획전시회 '증평, 기록의 정원' 개막식을 개최했다. / 송창희
증평군이 14일 증평의 어제와 오늘을 만나보는 특별기획전시회 '증평, 기록의 정원' 개막식을 개최했다. / 송창희

'증평의 경관'은 주민과 마을의 주요 경관·행사·축제 등을 거리와 하늘에서 촬영한 사진으로, '증평의 역사기록'은 일제강점기 신문에 실린 증평 관련 기사, 증평엽연초재건조장과 증평메리놀병원의 사진기록 등 근현대 역사 기록물로 채워졌다.

또 '마을과 공동체'에서는 증평기록가들이 자신이 속한 마을과 단체의 기록으로 제작한 기록집을, '증평기록 수집전'은 주민들에게 수집한 2000년 이전의 기록물들을 전시된다.

이날 열린 개막 행사에는 최재희 국가기록원장과 91세의 한국메리놀수녀회 소속 요안나 수녀가 참석해 의미를 더했다.

증평군이 14일 증평의 어제와 오늘을 만나보는 특별기획전시회 '증평, 기록의 정원' 개막식을 개최했다. / 송창희
증평군이 14일 증평의 어제와 오늘을 만나보는 특별기획전시회 '증평, 기록의 정원' 개막식을 개최했다. / 송창희

요안나 수녀(미국이름 진 멜로니·한국이름 문애현)는 24세의 나이에 미국에서 입국해 1956년 증평 메리놀병원 설립 당시 간호사로 일하고 이후 부산, 강화, 용산 등에서 여성·청소년·노동자 교육과 의료활동에 헌신했다.

증평군이 수집한 '사랑의 집 증평수녀의원인 증평메리놀병원 기록'에는 '1956년 겨울 부산의 기차역에서 수녀 3명이 양손 가득 짐을 들고 증평행 기차에 올랐다. 그들의 손에 들린 것은 점심 식사를 위한 도시락 그리고 병원 개원에 필요한 의약품이었다. 그들은 지나는 역마다 교인들과 신부님들의 환영을 받았다. 빨간 벽돌로 지은 증평수녀원에 도착한 세 수녀는 새로 건축 중인 병원을 바라보며 앞으로의 일들을 다짐했다. 병원 건물이 지어지는 동안 수녀들은 옆 건물에서 먼저 진료를 보기 시작했다. 매일 8시간씩 환자를 돌보면서도 증평과 근교 사람들을 위한 치료프로그램을 계획했다'고 밝히고 있으며, 요안나 수녀는 이들 3명의 수녀 중 한명이다.

증평군은 '증평아카이브 프로젝트-근현대 수집사업'을 진행하면서 서울에 거주 중인 요안나 수녀와 연락이 닿았고, 증평군의 요청으로 이날 방문이 이뤄졌다.

증평군이 14일 증평의 어제와 오늘을 만나보는 특별기획전시회 '증평, 기록의 정원' 개막식을 개최했다. / 송창희
증평군이 14일 증평의 어제와 오늘을 만나보는 특별기획전시회 '증평, 기록의 정원' 개막식을 개최했다. / 송창희

65년 만에 증평군을 찾은 요안나 수녀는 "우리 수녀와 직원들 모두 증평사람들을 치료한 시간을 잊을 수 없다"며 "증평이 이만큼 발전해 너무 기쁘고 이런 뜻깊은 개막식에 저를 초대해줘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또 증평 메리놀병원에서 20년 넘게 근무했던 정기선(81세)씨와 반가운 만남을 가졌으며, 증평군에서는 요안나 수녀에게 감사패를 전달했다.

요안나 수녀의 증평 메리놀병원 설립 당시 모습
요안나 수녀의 증평 메리놀병원 설립 당시 모습

홍성열 증평군수는 "기록에는 힘이 있고 기록하는 사람들은 당당하다"며 "우리 당당한 증평사람들이 열심히 살아왔고, 현재를 살고 있는 모습을 증거할 수 있도록 계속 기록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증평 아카이빙 프로젝트'는 농림축산식품부 농촌다움복원 국비공모로 확보한 24억원 예산으로 2019년부터 2023년까지 총 5년간 추진되는 지역 기록화 사업으로 사진, 영상, 구술채록 등 디지털아카이브를 구축하고 주민기록가도 양성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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