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위드코로나 시행으로 청주공항 국제선 재개에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반면 코로나19 재확산과 새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 등장으로 인한 걱정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사진은 1일 청주국제공항 주차 타워 내부 모습 /김명년
청주국제공항 관련 자료사진. /중부매일DB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은 항공산업으로 인해 그동안 얼어붙었던 청주국제공항이 기지개를 켜고 있다. 지난해 최악이었던 여객실적이 코로나 이전 수준을 회복한데 이어 국제선 운항 재개를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최근 재확산으로 인해 내년에 대한 기대를 하기 어려운 상황이지만 올해 회복세가 국내선만으로 이뤄진 만큼 현상유지는 가능할 듯 싶다. 그렇다고 지금의 처지에 안도하고 있을 수만은 없다. 코로나의 기세는 언젠가 꺾이게 되어있다. 섣부른 예단은 곤란하지만 공항을 살리려면 그때를 미리 대비해야 한다.

한때 정기노선만 14개에 달했던 국제선 운항이 지금은 전면 중단된 상태지만 청주공항의 앞날은 밝다. 아직 제대로 날개도 펴지 못한 거점항공사 에어로K가 비상(飛翔)을 준비하고 있고, 예상 항공수요 역시 계속 증가하고 있다. 에어로K는 얼마전 경기 남부 8개 도시와 할인혜택을 담은 협약을 맺었다. 수원, 용인 등 이들 도시의 인구만 530만명이 넘는다. 충청권과 합쳐 1천만명이 넘는 시장을 갖게된 것이다. 협약을 뒷받침할 여건도 구체화되고 있다. 가장 필요한 교통편의를 위한 철도 신설이 진행중이다.

현재로서는 코로나 때문에 발이 묶여 있지만 이들 지역과 광역버스망 구축을 위한 협약도 체결됐다. 여기에 천안~청주공항간 복선전철, 동탄~청주공항간 광역철도(수도권내륙선) 등 철도노선이 더해지면 공항접근이 크게 개선된다. 올들어 다시 살아난 청주공항 여객수요는 그 자체로 공항의 미래를 보여준다. 인프라 등 이용을 위한 제반 요인만 갖춰진다면 지리적으로나 항공시장 여건상 청주공항 성장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게다가 주변에 자리할 항공산업들도 순풍을 타고 있어 청주공항의 역할이 더 커지고 있다.

이같은 전망에도 불구하고 이를 뒷받침할 인프라 확충은 좀처럼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우선 시간이 걸리는 철도사업이 기대에 못미치는 모습이다. 천안~청주공항간 복선전철이 착공을 앞두고 멈췄으며 수도권내륙선은 이제 국가계획에 이름을 올렸을 뿐이다. 특히 천안까지의 복선전철은 곧바로 공사를 시작해도 문제가 없다는 점에서 조속한 착공이 아쉽다. 불과 몇년내에 그 성과를 누릴 수 있는 만큼 적극적으로 채근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공항까지의 접근 인프라도 서두를 일이지만 공항의 시설은 더 문제다.

가장 시급한 인프라는 가장 기본인 활주로다. 포장한지 30년이 다 돼 벌써 재포장을 했어야 하는데 설계비조차 내년에 논의하는 걸로 미뤄졌다. 숙원인 활주로 연장도 빠질 수 없다. 이는 운영등급과 직결돼 공항의 위상과 역할을 좌우한다. 특히 항공기 결항의 최대원인인 기상상황의 영향이 줄어든다. 수요 증가에 따른 국제선 청사 건립·화물청사 확충도 있다. 일상회복은 곧바로 항공수요 확대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이런 내용들은 이미 항공개발계획에 다 들어있어 결국 실천이 관건이다. 더 이상 늦출 수 없다면 지금이 적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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