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2018년까지 6차례 실시 상대당과 표차 25%p '압도적'

[중부매일 박성진 기자] 당선무효 내지는 사직 등의 이유로 재보궐 선거가 치러진 충북지역 선거구의 절반은 경쟁을 치렀던 상대당(黨)에 승리가 돌아간 것으로 나타났다.

당선표를 몰아준 주민들이 재보선 실시의 귀책사유를 들어 경쟁 관계에 있는 정당에 힘을 실어줬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런 경우 경쟁 관계의 상대당이 25%p 이상 표차로 대승을 올렸다.

도내에서는 2010년부터 2018년까지 지방선거와 동시에 국회의원을 선택하거나 총선과 함께 지자체장을 뽑는 별도의 재보선(재선거 2회, 보궐선거 4회)이 6차례 치러졌다. 국회의원과 시장·군수선거에 한해서다.

공직선거법은 선거일부터 임기 만료 1년 미만의 경우 재보선을 실시하지 아니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기 때문에 재보선 사유가 발생해도 선거를 따로 치르지 않을 수 있다. 이럴 경우 법정선거일(대선, 총선, 지방선거)에 맞춰 재보선이 함께 치러진다.

재보선이 치러지는 지역의 절반은 선거를 다시 치르게 한 귀책사유가 있는 당에 낙선의 아픔을 안겨줬다.

권석창(새누리당·제천단양) 의원이 당선무효형을 선고받아 낙마하면서 2018년 6·13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진 제천·단양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이후삼 후보가 자유한국당 엄태영 후보를 누르고 야당 의석을 빼앗아갔다.

무소속 임각수 괴산군수가 직위상실형을 선고받으면서 진행진 2017년 괴산군수 보궐선거에서는 무소속 나용찬 후보가 당선되면서 무소속에서 무소속으로 군수직이 옮겨가는 이례적인 선거로 남았다.

새정치민주연합 유영훈 진천군수가 당선무효로 중도 탈락하면서 2016년 4·13총선과 동시에 이뤄진 진천군수 재선거에서는 더불어민주당 송기섭 후보가 자유한국당 김종필 후보를 누르고 야당이 승리를 재탈환했다.

윤진식(새누리당·충주) 의원이 충북도지사에 출마하려고 사직해 치러진 2014년 7·30보궐선거는 새누리당 이종배 의원에게 승리를 안겨주면서 의석을 지켰다.

민주당 우건도 충주시장이 당선무효형을 선고받아 치러진 2011년 10·26재선거에서는 한나라당 이종배 후보가 민주당 박상규 후보를 26%p 이상의 큰 표차로 이기면서 의석을 가져왔다.

이시종(민주당·충주) 의원이 충북도지사에 나서기 위해 사직하면서 2010년 진행된 7·28보궐선거에서는 한나라당 윤진식 후보가 민주당 장기영 후보를 27%p 이상 앞서면서 당시 야당의 의석을 빼앗았다.

이처럼 6번의 재보선에서 여야가 승리를 유지하거나 넘겨준 적은 5번이다. 이 중 3번은 여야 승리가 뒤바뀌었다. 2번은 귀책사유를 유발한 정당이 재탈환했다. 무소속이 승리를 가져간 것은 1번이다.

이런 가운데 내년 3월 9일 대통령 선거와 동시에 치러지는 청주 상당구 재선거에도 직전 선거에서 이긴 정당이 승리를 빼앗기는 '절반의 확률'이 적용될지 관심사다.

상당구는 정정순 전 의원의 회계책임자가 선거법 위반으로 100만원 이상의 벌금형이 최종 확정되면서 재선거가 확정된 곳이다. 이 때문에 더불어민주당은 귀책사유에 따른 이재명 대선 후보의 무공천 검토 발언에 따라 후보를 내지 않을 수도 있다.

이럴 경우 상당구 의석은 야당인 국민의힘에게 빼앗길 가능성이 높다.

현재 국민의힘에서는 항소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은 윤갑근 전 충북도당 위원장이 사실상 정치 재개를 선언하면서 상당구 예비후보로 등록한 정우택 충북도당 위원장과 치열한 공천 경쟁이 불가피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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