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단에서] 장은진 오송유치원 수석교사

어느 날 신문에서 책 이름 하나가 내 눈에 들어왔다.

'왜 일하는가?'의 이나모리 가즈오 표지에 지금 당신이 가장 뜨겁게 물어야 할 첫 번째 질문이라고 표지에 있는 문구가 내 마음을 뜨겁게 만들었다. 왜 그 일을 하는가? 그 일을 통해 당신은 무엇이 되길 꿈꾸는가? 일에 끌려다녀서는 아무것도 제대로 할 수 없다고 하였다. 일도, 그리고 인생도. 나는 이 질문을 너무 늦게 만난 것은 아닌가? 교사로서 35년 동안 일을 했다. 진정으로 가치가 있는 교사의 삶을 살고 있는가? 교사로서 간절함이 과연 나에게 있었던가? 갑자기 밀려오는 질문에 나는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다.

지금까지 무엇을 위해 일하는지? 나 스스로는 학교 사회가 때로는 혼자만 잘하면 된다고 생각했던 때도 있었다고 나는 고백한다. 공감과 소통이 없는 일은 나 스스로를 무너지게 했었고 또 나에게 실패라는 것이 왔을 때 도전이라는 힘이 주어지지 않았음을 알 수 있었다.

나는 몇 년전 만해도 교사가 나의 전부이고 숙명이고 나를 나타내는 최고의 이름이라고 느끼며 지내왔다. 지금의 나는 아무리 일을 좋아한다고 해도 마치 고행하듯이 하면 그 일을 오래 할 수는 없다는 것을 느낀다. 교사로 함께 가는 것. 같이 동참하는 것. 같이 공감하는 것. 같이 문제를 알아가는 것. 시작을 이렇게 같이 해 보는 것이 내가 좋아하고 사랑하는 일의 기본이 아닐까 생각된다.

장은진 오송유치원 수석교사
장은진 오송유치원 수석교사

수업의 시작도 그러했다. 유아에게 수업의 내용을 공감하고 교사와 유아의 관계에서 시작되는 수업은 유아에게 자발성을 갖게 했고 더 알아보려는 호기심과 수업의 참여, 유아의 자존감이 많이 높아졌으며 유아의 밝은 모습에서 즐거움이 있는 유치원 생활과 즐거운 관계가 보였다. 아! 그것이 사람과 사람의 관계 속에서 좋은 공동체를 만드는 요소가 된다는 것을 알았다. 이미 우리는 작은 성공에서 충분히 기뻐하고 있구나. 이렇게 나의 천직, 우연히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만들어지는 천직이 시작됐다.

저작권자 © 중부매일 - 충청권 대표 뉴스 플랫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