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유종렬 전 음성교육장

아이들은 보는 대로 배운다. 부모의 삶은 본보기 그 자체다. 또 아이들은 부모가 가르친 내용을 평생 안고 살아간다. 그렇다면 부모가 아이들에게 줄 수 있는 최고의 선물은 무엇일까? 돈도 재산도 명예도 아닌 훌륭한 인격이야말로 부모가 줄 수 있는 최고의 유산이 아닌가 생각한다.

옛말에 '한 사람의 어머니가 백 명의 선생님보다 더 좋은 스승이다'라는 말이 있다. 부모가 일관된 원칙으로 인성교육을 실천한다면 어떤 부모도 아이를 훌륭하게 키울 수 있다. 이미 아이의 성공은 가정 안에서 싹트고 있기 때문이다.

부모의 본보기교육이 가장 좋은 인성교육이다. 아무리 잘하라고 소리쳐도 한번 좋은 부모의 올바른 본보기교육보다 더 좋은 교육은 없다.

아프리카의 성자 수바이처 박사에게 자녀 교육에서 가장 중요한 것 3가지가 무엇이냐고 물었다. 그의 대답인즉 첫째도 본보기, 둘째도 본보기, 셋째도 본보기라고 했다.

자녀가 공부에 흥미를 나타내기를 원한다면 방법은 아주 간단하다. 부모가 시간을 내서 책을 읽는 것이다. 자녀가 몸이 튼튼하기를 원하면 부모가 시간을 내서 운동을 하는 것이다.

칸트는 "어느 누구에게도 나와 똑 같이 행하라고 말할 수 있게 행동하라"고 말했다. 생각은 쉽고 행동은 어려운데 이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것은 생각을 행동으로 옮기는 것이다. 부모가 말로하지 않고 행동으로 보여주는데 어떻게 자녀가 부모를 존경하고 따르지 않을 수 있겠는가.

어떤 사람이 어린 아들을 데리고 잔칫집에 갔다. 그 집 하인이 다가와서 어린아이에게 물었다. "우유를 마시겠니?" 네가 원하는 대로 갖다 주마" 그러자 어린아이는 이렇게 주문했다. "아버지께서 마시는 것으로 하겠습니다." 아버지는 속으로 술을 마시고 싶 었으나 어린 아들을 생각해서 술을 요청할 수 없었다.

바닷게가 자기는 옆으로 걸어 다니면서 새끼들에게 앞으로 걷는 훈련을시킨다면 새끼 게들이 바로 걸을 수 있을까? 절대로 그럴 수 없다. 그 이유는 단 한 가지이다. 부모가 바른 본을 보여 주지 않았기 때문이다.

언행이 일치하지 않는 부모의 잔소리는 자식을 망치기에 가장 적합한 교육방법이다. 자녀들은 부모의 잔소리로 자라는 것이 아니라 부모의 등 뒤에서 부모의 삶을 보고 자란다.

어떤 아버지가 중학생인 아들이 담배를 피우는 것을 보고 큰 충격을 받았다. 그러나 아버지는 걱정스런 눈길만 보낼 뿐 아들에게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한 달이 지난 어느 날, 아버지는 아들을 불러 담배를 끊으라고 타일렀다. 아들은 왜 아버지가 그때 바로 얘기하지 않고 한 달이 지난 다음에 얘기를 했는지 궁금해 그 이유를 물었다. 아버지는 이렇게 대답했다.

유종렬 전 음성교육장
유종렬 전 음성교육장

"네가 알다시피 나도 담배를 즐겨 피웠단다. 그런데 어떻게 너만 담배를 끊으라고 할 수 있겠니? 내가 먼저 담배를 끊는 것을 네게 보여주고 싶었다. 처음에는 힘들었지만 한 달이 지난 지금은 완전히 담배를 끊었단다. 그래서 이제 너에게 이렇게 떳떳이 이야기하는 것이란다."

어른들은 요즘 아이들이 말을 너무 안 듣는다고 말을 한다. 물론 그럴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아이들의 잘못을 지적하기에 앞서 어른들이 먼저 모범을 보이는 것은 어떨까. 아이들이 누굴 보고 배우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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