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대 충주병원, 지역 의료서비스 '도마위' - 中. 주민 염원 외면
건대 충주병원, 지역 의료서비스 '도마위' - 中. 주민 염원 외면
  • 정구철 기자
  • 승인 2021.12.28 17: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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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성 경영난" 합리화… 피해는 고스란히 지역민에게

[중부매일 정구철 기자] 건국대 재단은 의과대학을 서울에서 편법으로 운영해 오면서 충주병원에 대한 투자를 꺼려 지역 의료서비스 개선을 바라는 지역민들로부터 비난 받고있다.

건대는 그동안 여러차례 충주병원에 대한 집중 투자를 통해 충북 북부권을 대표하는 명실상부한 최고의 의료기관으로 거듭나겠다고 약속했지만 공염불에 그쳤다.

오히려 의료진 공백과 질 낮은 의료서비스 제공으로 지역민들로부터 외면받는 처지가 됐다.

건국대학교 충주병원은 최근 경영난을 들어 "내년 1월 31일부터 특수건강검진을 중단하고 내년 2월 28일부터 보건관리대행사업도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의료인력 수급의 어려움과 코로나19에 따른 운영 적자폭이 지속적으로 확대돼 더이상 특수건강검진과 보건관리대행 업무를 지속하기 어려운 상황에 이르렀다는 게 병원 측의 입장이다.

충주병원은 충주와 인근 지역 370개 업체, 1만4천여 명의 근로자에게 건강진단 서비스를 제공해 왔으며 93개 업체, 1만2천여 명에 대한 보건관리를 대행하고 있다.

건대 충주병원의 특수건강검진 중단 방침에 따라 이 지역 근로자들은 특수검진 등을 위해 청주와 제천, 원주 등 인근의 병원을 이용해야 하는 불편을 겪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민노총 건대 충주병원지부는 "건국대학교 법인은 충주병원이 경영 적자라는 이유로 충주병원을 축소하고 뼈대만 남기려 하고 있다"며 "충주병원이 지역민의 건강을 책임질 수 있는 병원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검진 부서 폐지를 철회하고 병원 운영을 정상화하라"고 촉구했다.

특히 "현대엘리베이터를 비롯한 많은 기업들이 충주로 들어오는 등 인구가 유입되고 있는 실정이어서 기업 근로자와 지역민들에 대한 의료서비스는 선택이 아닌 필수"라며 충주시가 나서 줄 것을 주문했다.

충주시의회도 지난 20일 "건대 충주병원과 건국대법인이 충주시민을 무시하고 특수건강검진과 보건관리대행 업무를 폐쇄한다면 22만 충주시민의 엄청난 저항과 마주쳐야 할 것"이라고 경고하고 결의문을 채택해 국회와 교육부, 보건복지부, 고용노동부, 충청북도 등에 발송했다.

건대 충주병원의 만성적인 경영난은 서울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의료수요가 가장 큰 원인이다.

지역민들은 건대가 충주캠퍼스에 의과대학을 설립하면서 약속했던 의료진과 시설 확충을 통해 근본적인 의료서비스 개선에 나서고 이를 통해 의료수요 확충에 대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주장하고있다.

유자은 건국대재단 이사장은 지난해 국정감사에 출석해 충주병원의 자정 및 투자 유치에 대해 노력하겠다고 밝혔지만 지금까지 이 약속을 지키지 않고있다.

보건의료노조 건대 충주병원지부는 "건대 충주병원은 지속적인 적자경영으로 매월 서울병원에서 5∼6억 원의 운영비를 차입해 직원들의 급여를 지급하는 등 자체운영이 불가능한 상태"라고 주장했다.

이 노조는 충주병원 정상화를 요구하면서 3년째 투쟁을 벌이고 있다.

충주시도 지난해 의전원 충주 이전을 앞두고 건대 측에 충주병원 신규 투자계획을 제시할 것을 요구했으나 답변을 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건대가 이처럼 충주병원에 대한 투자를 꺼리다 보니 당연히 의료서비스의 질이 낮아지고 지역민들의 발길이 끊기는 악순환이 되풀이되고 있다.

현재 충주병원은 의료진이 부족해 서울 건국대병원에 있는 의사들이 서울과 충주를 오가며 회진을 통해 지원에 나서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지역의 중증환자들은 대부분 수도권에 있는 대형병원을 찾거나 인근 충북대병원이나 원주 세브란스병원 등으로 찾아가고 있는 실정이다.

보건의료노조 건국대충주병원지부는 "충주병원은 500병상에서 지역 거점 대학병원 기준에도 못미치는 300병상까지 줄었고 이마저 의료진 부족으로 실제 운영되는 병상은 200병상에도 못미친다"고 주장하고있다.

특히 "법인이 충주병원에 투자할 돈은 없다면서 사립학교법을 위반하면서까지 옵티머스 사모펀드에 120억원을 투자해 교육부로부터 경고 조치를 받은 상황"이라고 강하게 비난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일부에서는 지역 소재 대학부속 병원의 정상화를 위한 법 개정 추진과 함께 의대 정원 반납이라는 초강수 방침을 검토해야 한다는 주장까지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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